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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우리 아이들이 아파요⑤] 장애청소년 — 세상의 문턱에 막힌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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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우리 아이들이 아파요⑤] 장애청소년 — 세상의 문턱에 막힌 아이들
  • 전국시민의소리
  • 승인 2026.10.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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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지체·뇌병변·시각·청각장애 청소년, 장애 유형은 달라도 마주하는 높은 사회의 벽
교육에서 진로·취업·돌봄·자립까지…장애청소년의 삶을 이어줄 ‘전환지원’ 필요
“학교를 졸업한 뒤 어디로 가야 하나”…아이와 부모가 함께 짊어지는 미래의 불안

[시민의소리=특집팀] 발달장애,지체·뇌병변·시각·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문턱을 마주하고 있다.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은 다르지만 교육과 진로, 이동, 문화·체육활동, 직업훈련과 취업, 돌봄과 자립생활까지 어려움은 이어진다.

특히 학교를 졸업해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익숙했던 지원체계가 달라지면서 아이와 부모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장애가 꿈과 가능성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지 않도록 학교에서 지역사회와 일터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1. 그림을 좋아하던 장애청소년, 직업이 ‘작가’가 됐다

발달장애인 최석원 씨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서울시와 한양대가 운영한 장애청소년 전문 미술교육에 참여했다.

교육과정에서 만든 작품은 포트폴리오가 됐고, 현재는 밀알복지재단 발달장애인 미술팀 ‘브릿지온 아르떼’ 소속 작가로 평일 작업실에 출근해 작품활동과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2026년에도 그의 작품은 정기전시회에서 관객을 만났다.

그의 어머니는 미술교육이 아들에게 작가라는 직업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애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보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오랫동안 배울 기회를 제공할 때 취미가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바리스타·제과제빵·스마트팜…진로는 하나가 아니다

장애학생의 직업교육은 단순 반복작업만을 가르치는 방식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6년 교육현장에서는 미디어콘텐츠, 사무지원, 스마트팜, 조리,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 학생의 흥미와 능력을 고려한 여러 직업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특수교육 계획에서도 요리·바리스타·카페 운영, 드론과 콘텐츠 제작 등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시됐다.

중요한 것은 장애 유형을 먼저 보고 가능한 직업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 한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부터 발견하는 것이다.

장애청소년에게도 실패해보고 다른 진로를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의 기회가 필요하다.

3. 발달장애·경계선지능·은둔 청소년이 직접 참여한 성장 프로젝트

경기도는 2026년 8월 발달장애·경계선지능·고립·은둔·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씨앗에서 나눔까지 성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히 이 사업은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고 경기도청소년참여위원회가 선정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여 청소년들의 활동 과정과 초상사진을 기록해 전시하는 계획도 마련됐다.

장애청소년 정책에서 중요한 변화는 당사자를 서비스의 대상에만 두지 않고 정책과 활동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당사자에게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의 목소리가 빠진 채 어른들이 정해주는 ‘좋은 프로그램’만으로는 진정한 자립을 준비하기 어렵다.

4. 대학에 합격했다고 장벽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장애학생에게 대학 합격은 새로운 시작이다.

강의실 이동이 어렵거나 교수의 설명을 실시간으로 듣고 기록하기 힘든 학생에게는 입학 이후에도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2026년 장애대학생의 이동·대필 등을 지원하는 일반 교육지원인력과 속기사·수어통역사 등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점자정보단말기 같은 보조공학기기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교육지원인력 예산을 전년보다 확대했다. 이는 대학의 문을 여는 것만으로 교육권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장애청소년이 대학 진학을 꿈꿀 수 있게 하려면 입시에서 강의, 과제, 이동, 졸업과 취업까지 연결되는 환경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5. 장애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물어야 할 말 “무엇을 하고 싶니?”

최석원 씨가 청소년기에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의 ‘작가 최석원’이라는 직업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서울시 장애청소년 미술교육 수료생 가운데는 기업·기관의 작가로 취업하거나 미술 관련 대학으로 진학한 사례들이 확인됐다.

이는 장애청소년의 가능성을 장애등급이나 진단명만으로 미리 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립 역시 모든 일을 혼자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필요한 도움을 받으면서 어디에서 살고, 무엇을 배우고, 어떤 일을 할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도 자립이다.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선택권까지 대신 행사하지 않는 사회, “할 수 있겠니?”보다 “무엇을 하고 싶니?”라고 먼저 묻는 사회가 필요하다.

6. 국가·지자체, 장애청소년의 교육·돌봄·자립까지 지원 확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청소년이 학교 안에서 교육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고 성인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시각·청각·언어·지적·자폐성·뇌병변 장애 등 18세 미만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언어·청능, 감각·운동, 행동발달 등 발달재활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만 6세 이상 18세 미만 지적·자폐성 장애청소년에게는 월 66시간의 방과후활동서비스를 제공해 취미·여가와 체험활동뿐 아니라 자립생활을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특수교육과 진로·직업교육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장애학생에게 이동·대필 지원인력, 수어통역·속기 등 전문인력과 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관련 교육지원인력 예산도 확대했다.

 이러한 국가 정책과 함께 각 지자체의 장애인 복지·돌봄·문화·체육 및 자립지원 사업을 촘촘하게 연결해 장애청소년이 졸업 이후에도 지원의 공백 없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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