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취재팀] 고(故) 김창민 감독이 남긴 영화 네 편이 서거 1주기를 맞아 관객과 다시 만난다.
독립·단편영화 배급사 무비랩은 오는 11월 7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 1관에서 김창민 감독 추모 상영회를 연다.
상영작은 ‘구의역 3번출구’, ‘그 누구의 딸’, ‘보일러’, ‘회신’으로, 전편 무료로 상영한다.
폭행 피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감독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그가 영화에 담아온 생각과 삶의 흔적을 돌아보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무비랩이 주관하고 필름포럼, 센트럴파크, 인디스토리, 디졸브매거진이 후원한다.
무비랩은 고인이 생전에 연출한 작품들을 통해 감독이 바라본 세상과 관객에게 전하려 했던 이야기를 되짚고자 상영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화에 남아 있는 창작자의 시간과 마음을 관객들과 나누고, 작품을 통해 고인을 오래 기억하겠다는 취지다.
유족도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김 감독의 여동생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빠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상영회가 열리는 11월 7일은 김 감독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유족과 동료, 관객들은 고인이 직접 연출한 네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며 영화인 김창민의 발자취를 되새기게 된다.
김 감독은 각본과 연출, 작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2016년 연출한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변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다니며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으로 같은 해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이후 ‘구의역 3번출구’를 연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상업영화 현장에서도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대장 김창수’, ‘마녀’, ‘마약왕’, ‘천문: 하늘에 묻는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방관’ 등의 작화 작업에 참여했다.
직접 이야기를 쓰고 연출하는 일과 다른 영화의 화면을 완성하는 작업을 병행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온 것이다.
고인은 생의 마지막에 장기기증으로 네 사람에게 새 삶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발표에 따르면 김 감독은 2025년 11월 7일 강동성심병원에서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가족들은 고인이 평소 삶의 마지막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들과 시비가 벌어진 뒤 폭행을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건 당시 아들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장애인 가족이 일상에서 겪는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관련 형사재판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8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공소청은 살인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남성 두 명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5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선고공판은 11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추모 상영회는 이 같은 사건 경과와 함께 고인이 평생 마음을 쏟았던 영화에도 시선을 돌린다.
스크린에 다시 걸리는 네 편의 작품은 감독이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이야기를 남기려 했는지 관객이 직접 만나는 통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