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AI에게 물었다.
“AI야.”
“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뭘 꺼내려 했는지 생각이 안 나.”
“그럴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제는 안경을 30분이나 찾았어.”
“어디에 있었나요?”
“내 머리 위에.”
AI가 잠시 조용했다.
할아버지가 말했다.
“너 지금 속으로 웃었지?”
“저는 웃지 않습니다.”
“그럼 내가 치매냐?”
“한두 번 깜빡한 것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반복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할아버지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먼.”
잠시 뒤 물었다.
“근데 내가 너한테 뭘 물어봤지?”
옆에서 듣던 할머니가 말했다.
“치매 걱정하기 전에 냉장고 문부터 닫아. 전기세 나가.”
할머니가 사진을 보여줬다.
“AI야.
이 사진 좀 젊게 만들어줘.”
“어느 정도로 바꿀까요?”
“20년.”
AI가 사진을 바꿨다.
할머니가 보더니 말했다.
“조금 더.”
“얼마나요?”
“10년.”
잠시 뒤 사진 속 할머니는
30년 젊어져 있었다.
할머니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지나가다 화면을 봤다.
“저 여자가 누구여?”
할머니가 말했다.
“나여.”
할아버지가 한참 쳐다보더니 말했다.
“난 저 여자랑 산 기억이 없는디?”
할머니가 보정을 조금 줄였다.
할아버지가 다시 보더니 말했다.
“아, 이제 당신 맞네. 주름 두 개는 있어야 집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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