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생활경제팀] 10월 첫날 한국 경제는 미국의 높은 금리와 환율 상승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국내 주식시장도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물가 둔화 소식만으로 대출이자와 생활비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 금융시장은 9월 30일 현지시간 거래 결과, 국내 시장은 10월 1일 오전 확인된 수치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1. 미국 금리 3.75~4.00%…추가 인상 여부는 아직 미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는 연 3.75~4.00%다.
연준은 지난 9월 16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물가를 목표 수준인 2%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0월 1일 새로 금리가 인상된 것은 아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추가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물가가 목표보다 높은 만큼 금리 인하를 기대할 상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2. 미국 증시 혼조…국채금리 상승이 투자심리 압박
9월 3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86% 내린 50,906.05, S&P500은 0.25% 하락한 7,651.54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0.24% 오른 26,861.06을 기록했다. 물가 발표가 안도감을 줬지만 높은 시장금리가 부담으로 남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 안팎까지 올라갔다.
기준금리가 중앙은행의 정책이라면 국채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돈의 가격이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따라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도 매도 시점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시간 9월 30일 물가 발표 이후 8만5,000달러대로 상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24시간 거래되는 자산으로, 이 가격을 한국시간 10월 1일 오전의 확정 시세로 볼 수는 없다.
3. 한국 증시, 반도체 호재에도 장 초반 약세
10월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4% 내린 6814.49로 출발했다.
오전 9시 18분에는 6796.82로 내려가 6800선을 밑돌았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양호한 실적 소식에도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외국인 매도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다. 조선비즈
기업 실적이 좋아도 주가는 금리와 환율, 투자자금 이동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생활비나 가까운 시일에 사용할 자금을 투자한 가계라면 당일 주가보다 자금 사용 시점과 손실 감당 범위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날 수치는 장 초반 상황으로 종가와는 구분해야 한다.
4. 한국 부동산, 매매 상승 둔화에도 전세 부담 지속
9월 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조사에서 서울 매매가격은 0.13%, 전세가격은 0.19% 올랐다.
서울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주 0.16%보다 줄었지만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졌다.
경기 지역도 매매가격 0.23%, 전세가격 0.15% 상승했다. 이는 10월 1일 당일 변동률이 아니라 앞서 발표된 조사 결과다.
지역별 차이도 컸다. 강남·서초의 전셋값은 하락했지만 노원·성북·강동 등에서는 상승했다.
세입자는 서울 전체 평균보다 실제 거주 지역의 재계약 가격을 살펴야 한다.
전세에서 월세로 옮길 때도 보증금 감소만 볼 것이 아니라 월세와 대출이자, 관리비를 합친 한 달 주거비로 비교해야 한다.
5. 환율 1360원…기름값과 수입물가 부담 경계
원·달러 환율은 10월 1일 오전 9시 11분 기준 1360.00원으로,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보다 7.20원 올랐다.
달러가 비싸지면 같은 양의 원유나 수입품을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늘어난다.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국내 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9월 30일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90.42달러에 마감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국제유가와 환율 변화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하루 움직임보다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
운송비와 원재료비 상승은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6. 생활물가 3.2% 상승…가계는 실제 대출금리 확인부터
확인된 공식 8월 통계에서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생활물가는 3.2%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도 3.4% 상승했다.
일부 채소·과일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가계가 자주 지출하는 서비스와 다른 품목의 부담까지 함께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8월 27일 연 3.00%로 인상됐다.
한국의 대출금리는 미국 기준금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금리와 은행 가산금리 등의 영향을 받는다.
가계는 자신의 금리 재산정일과 적용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어 대출 1억원의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원금이 같다는 가정에서 연 이자는 25만원, 월평균 약 2만833원 늘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