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온통 물난리다
소소한 사람들은
물에 잠기고, 사태에 묻히고
살림살이가 둥둥 떠다니는데
소소한 사람들은
물에 잠기고, 사태에 묻히고
살림살이가 둥둥 떠다니는데
<소설 쓰고 있네>
어느 날 어느 여인이
느닷 없이 소설을 썼다
상대방 남자는
핏대를 세웠다
참 소설같은 세상이다
시는
시시하게 짓는 것이고
소설을
소소한 일상을 설명하듯이
써내려 가는 것이다
글쟁이가 소설을 쓰면
작품이 되는 것이고
시정잡배가 소설을 말하면
거짓이 되는 것이다
나라가 온통 물난리다
소소한 사람들은
물에 잠기고, 사태에 묻히고
살림살이가 둥둥 떠다니는데
저 잡것들은 돌집에 앉아
돌대가리 굴리며
너나 할 것 없이
소설이나 쓰고있다
이런 염병
귀신은 뭐하나
<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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