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김상철 기자] 사람은 대개 “무엇을 하겠다”로 자신을 증명한다.
그런데 강호현은 “어떻게 살아왔는가”로 자신을 설명한다.
그의 언어는 크고 선명하다. 하지만 그 언어의 바닥에는 한 가지 습관이 깔려 있다.
현장을 보고, 기록하고, 공부하고, 결국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 3회에서는 그가 붙들어 온 삶의 태도와, 그 태도가 왜 ‘시정 진단’으로 이어졌는지 따라가 본다.
“나눔은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이다”
그가 자주 꺼내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봉사’다.
하지만 봉사를 특별한 날의 선행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지역에서 서리태(콩) 나눔을 해왔고, ‘행복 매실 따기 대회’를 여러 차례 이어왔다고 소개한다.
농원에서 일손을 돕고, 수확물을 나누고, 사람을 모으는 과정이 곧 공동체를 확인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역의 온도는 “정책만으로 오르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 장면이 늘어날수록, 공동체는 생각보다 오래 버틴다.
공부로 쌓은 결론…‘도시의 비용’을 바라보는 눈
강호현이 스스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정리하는 대목은 흥미롭다.
그는 주택조합·재건축·재개발 같은 제도를 들여다보며, 한 번의 선택이 시민의 돈과 시간, 그리고 삶의 불안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비용’이다.
집값이 오르내리는 숫자만이 아니라, 사업 지연·분쟁·정보 비대칭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
그래서 그는 도시 정책을 논할 때 “누가 이익을 보느냐”보다 “시민이 어떤 비용을 떠안느냐”를 먼저 묻는 편이다.
“현실은 일자리·소득”…그래서 더 ‘경제’를 붙든다
그의 문제의식은 결국 생활경제로 수렴한다.
지역의 활력이 떨어지면 일자리가 줄고, 소득이 줄고, 젊은층이 떠나며, 도시는 더 늙는다는 진단이다.
이 흐름을 끊기 위해 그는 기업과 산업을 공부해왔다고 밝힌다.
동국대학교에서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을 수료했다는 이야기도 그 연장선이다.
지역의 미래를 ‘감’으로만 말하지 않겠다는 의지, “경제의 언어로 도시를 설명해 보겠다”는 태도가 읽힌다.
현 시정에 대한 평가…“견제와 균형이 작동해야 한다”
3회에서 가장 날이 선 지점은 현재 시정 운영에 대한 그의 평가다.
그는 행정의 기획과 추진이 허술해 보이는 사례가 반복되고, 시의회 등 견제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장면이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 대목은 ‘단정’이 아니라 ‘주장’으로 읽어야 한다.
그는 자신이 파악한 사례를 바탕으로 “졸속 추진은 결국 시민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경고한다.
특히 사업의 연속성이 끊기거나 방향이 흔들릴 때,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쪽은 시민이라는 논리다.
“혈세 낭비”라는 단어가 나온 이유
그가 ‘혈세’라는 단어를 쓰는 건 자극을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도시재정비나 특정 전략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유재산 활용, 도시정비 방향, 사업 단절 등과 관련해 “충분한 검토와 합의가 있었는가”를 되묻는다.
그에게 행정은 성과를 만드는 기술이기 전에, 시민의 돈을 다루는 윤리다.
그래서 그는 “설명 없는 추진”과 “검증 없는 결단”을 가장 위험한 조합으로 본다.
마지막 메시지…“지역·당보다 시민, 결국은 투표”
강호현의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지역도, 정치도, 결국 시민이 움직일 때 바뀐다는 것. 그는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마지막은 투표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누가 더 말 잘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준비돼 있느냐”를 시민이 가려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가 말하는 ‘40만 행복도시’는 건물의 숫자가 아니라, 시민이 자신의 도시를 스스로 결정하는 힘의 크기다.
(3회 마무리)
이번 인물특집은 한 사람을 영웅으로 세우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한 시민이 지역을 어떻게 읽고, 어떤 언어로 문제를 제기하며, 어떤 방식으로 해법을 상상하는지—그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독자에게 되돌아온다. “도시는 누가 만들까?” 결국 그 답은 시민의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