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평2지구는 단순한 개발이 아닙니다. 구리의 50년 미래를 여는 문이자, 우리 어머니의 정신까지 담긴 ‘사람 중심 도시’입니다.”
구리시가 초고령사회와 AI전환이라는 거대한 인구·기술 변화 앞에서 새로운 도시 모델을 고민하는 시점.
이 고민의 한가운데서 토평2지구를 중심으로 한 ‘구리형 미래도시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재단법인 오이원 박상하 이사장이다.
[시민의소리=김상철 기자] 박 이사장은 평생 농업 현장에서 일하며 지역을 지켜온 인물이고,그가 이끄는 재단법인 오이원은 평생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해 헌신했고, 생전에 100억 원을 KAIST에 기부한 故 오이원 여사, 바로 그의 어머니의 철학과 유산을 기반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도시는 결국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저는 구리라는 공간에서 실천하고 싶습니다.”
박 이사장은 심층 인터뷰의 첫 문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본지는 박 이사장의 제안 배경,구리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어머니 오이원 여사의 기부 정신이 그의 도시철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긴 시간에 걸쳐 자세히 들어보았다.
PART 1. “구리는 작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미래도시로 변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Q. 이사장님이 처음 ‘구리 미래전략’을 고민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박상하 이사장: 사람들은 도시의 크기로 도시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작은 도시일수록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구리는 면적이 좁습니다. 개발제한구역이 많습니다. 새로운 신도시 만들 땅도 없습니다. 이것만 보면 한계로 보이는데, 저는 반대로 봤습니다.
“새롭게 확장할 땅이 없으면, 기존 도시를 가장 빨리 미래형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 아닌가?”
구리는 바로 그런 도시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토평2지구라는 구리의 마지막 대규모 공간이 있습니다.
토평2지구가 구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이곳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50년 후 구리의 도시 경쟁력을 결정합니다.
PART 2. “토평2지구가 움직이면 인창·수택·동구·사노·갈매·토평 전체가 살아납니다”
Q. 왜 토평2지구를 ‘도시 엔진’이라고 표현하시나요?
박상하 이사장: 도시의 발전은 직선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핵심 지역’이 변하면, 그 파급이 동심원처럼 번져 나갑니다.
토평2지구가 미래형으로 개발되면 수택동 상권이 활력을 얻고, 인창동과 동구동의 재개발 사업성이 높아지고, 갈매·사노와의 도시축이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한강변, 장자호수, 521생태체험장까지 연결되면구리 전역이 생태·문화·교육 도시로 재탄생합니다.
지금 재개발이 정체된 지역도 토평2지구에 병원·AI기업·청년 주거·일자리·문화시설이 들어오면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촉매(Trigger)’입니다. 개발의 방향을 바꾸는 스위치를 누르는 것입니다.
PART 3. “제조업이 없어도 구리는 충분히 일자리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Q.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시 미래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리는 어떤 구조의 일자리 도시가 될 수 있습니까?
박상하 이사장: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 일자리, 즉 제조업 중심의 산업은 구리에 맞지 않습니다.
땅도 좁고, 환경규제도 많고, 대규모 공장을 지을 여건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제조업이 아니라 사람 중심 산업이 일자리를 만듭니다.
의료, 돌봄, AI·AgeTech, 바이오·헬스, 문화·관광, MICE(국제포럼·컨벤션), 생태·교육 프로그램
이런 산업은 청년·중장년·노인 모두에게 일자리를 줍니다.
예를 들면,AI 기반 건강관리나 스마트 돌봄 서비스는 기존 간호·요양 인력뿐 아니라 청년 연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타트업에게 문을 열어줍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다층형 일자리’입니다. 나이·경험과 상관없이 모든 세대가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구리는 이런 산업을 육성하기에 완벽한 크기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PART 4. “전국 최초의 ‘세대공유 도시’, 구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습니다”
Q. ‘세대공유형 도시’란 개념은 매우 독창적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박상하 이사장: 지금의 실버타운은 문제가 많습니다. 노인만 모여 살면 고립감이 커지고, 돌봄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반대로 청년은 집이 없어 도시는 청년을 잃습니다. 그래서 저는‘혼합형 정주(population mix)’ 개념을 제안합니다.
청년 60~65%, 노인 35~40% 이 구성에서청년은 주거·일자리·창업 공간을 얻고, 노인은 의료·요양·돌봄 접근성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가 돕는 도시가 됩니다.
청년이 노인에게 도움을 주고, 노인이 청년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하고, 중장년층은 지역경제를 받쳐줍니다.
이것은 유럽에서도 일부 시도되는 모델인데, 한국에서는 구리가 최초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리는 도시가 작고, 사회적 갈등 없이 실험할 수 있는 이상적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PART 5. “어머니 오이원 여사…제가 도시를 상상할 때 항상 마음속 기준이 되는 분입니다”
Q. 이사장님의 도시철학에서 ‘오이원 여사’,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박상하 이사장: 네, 저는 어머니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어머니 오이원 여사는 태어나서 평생 검소하게 사셨어요.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미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100억 원을 KAIST에 기부하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돈은 나를 위해 모으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이다.”
이 말씀이 제 몸과 마음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시를 설계할 때도‘사람을 돕는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도시란 무엇인가?
저에게 도시란 “사람을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입니다.
노인을 돕는 도시
청년을 돕는 도시
아이들을 키우는 도시
약자를 보호하는 도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도시
이것이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삶의 철학입니다. 그 철학을 토평2지구에 넣고 싶습니다.
PART 6. “구리는 대한민국이 먼저 배우는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Q. 이 구상은 구리 시정과 정치권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요청하고 싶으십니까?
박상하 이사장: 첫째, 토평2지구를 구리의 미래도시 전략으로 공식화 해야 합니다.
둘째,국토부·행안부와 함께 초고령사회·AI 기반 국가 시범도시로 신청해야 합니다.
셋째,대형 의료기관과 AI기업, 실버산업 기업을 유치해야 합니다.
넷째,수택·인창·동구 등 구도심의 재개발·재정비와 토평2지구 개발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야 합니다. 이것이 구리 전체를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PART 7. “토평2지구에서 시작해 구리를 바꾸고, 구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박 이사장은 인터뷰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저는 토평2지구가 단순한 개발사업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구리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 그리고 어머니의 철학이 함께 담긴‘사람 중심 도시’의 시작입니다.”
“토평2지구가 구리를 바꾸고, 구리가 대한민국 도시모델의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박 이사장의 말은 단순한 개발 구상이 아니라 사람·가족·철학이 담긴 도시와 삶의 비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