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아차산 편지(3) - 열매 맺는 가을은 이파리를 죽이고 뿌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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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의 아차산 편지(3) - 열매 맺는 가을은 이파리를 죽이고 뿌리를 지킨다.  
  • 정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9.20 11:29
  • 조회수 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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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유한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알고 운명의 창조도구인 말과 행동과 생각을 바르게 하는 하루가 되길 기대합니다. 
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시민의 소리=정경진 칼럼] 백로가 지났습니다. 

백로 이전에 벼이삭이 패어야 먹을 수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백로는 밤에 이슬이 맺히는 절기로 한 낮은 뜨겁지 만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합니다.

아침 운동하기엔 이젠 안성맞춤입니다. 오히려 해가 짧아서 어슴푸레합니다.

땅에는 도토리와 밤송이가 떨어져 있고 가끔 딱따구리의 나무 찍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직도 여름 꽃이 제법 보이지만 만물은 열매를 맺고 이파리에 수분을 뺏어서 뿌리에 저장시키고 다음 해에 화려하게 부활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가을은 변하는 것과 정수를 구별하고 나 자신을 버림으로서 오히려 다음에 새롭게 부활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계절입니다.

쭉정이는 버리고 알곡만 남기는 가을의 의미를 되새김질을 해봅니다. 한편으로는 열매를 맺고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버리는 계절이라는 생각입니다. 

가을은 나 자신의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고 “가짜는 버리며 진짜는 보존하라”이며 이는 매일 매일도 또한 해당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 자신을 뒤돌아보며 버릴 것은 버리게 하는 게 이 가을이 주는 메시지란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의 아차산을 걸으면서 나무의 이파리들을 유난히 살펴봅니다.

거리에는 떨어지는 이파리들이 많아지고 새벽녘에 이슬 맺힌 여를 꽃들의 처량함도 눈에 들어옵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자신의 운명을 창조하는 도구이기에 이 또한 정제되고 쓸데없는 것을 비우고 버리는 계절을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인류사에 수많은 업적을 이룬 이들을 생각하면 인간의 힘은 어디까지인지 분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 스스로 유한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알고 운명의 창조도구인 말과 행동과 생각을 바르게 하는 하루가 되길 기대합니다. 

올 가을에는 진짜가 대접받고 인정받길 소망합니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칼럼 :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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