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순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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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순녀/
  • 구리남양주 시민의소리
  • 승인 2021.02.02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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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죽을 고비를 굽이굽이 넘겼을 뿐이다

소설가 박순녀 1928년생     

                                    소설가 박순녀  /   정종배  

오랜 건강 비결은

정말 죽을 고비를 굽이굽이 넘겼을 뿐이다

소원은 고향 함흥 반룡산 휘도는 성천강

만세교 가까운 강둑에

문학비를 세우고

눈 내리는 밤이면 한 바퀴 돌아보는 일이다

아리수 강변의 아파트

오밤중에 일어나 앉은 책상 모서리에

두만강 건너간 북간도 '전라도가시내'를 노래한

함경도 사나이 이용악의 시 '그리움'

희미하게 잊혀지는 기억을 붙잡아

젖니 빠지듯

시 한 편 손 수 써 붙이고

나직나직 읊조리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남향받이

지아비 김이석 소설가 그리워

오늘도 겨울밤을 지샌다

 

그리움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은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은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는가

 

1947 '협동'

망우리공원 소설가 김이석 묘비는 시암 배길기

초대서예가협회장의 글씨를 새겼다

김이석 묘비

 

시인 정종배 시집 해찰 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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