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닉하는 세밑 [김제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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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하는 세밑 [김제권 칼럼]
  • 김제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30 17:58
  • 조회수 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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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하는 세밑

답답하고 억눌린 분노 어쩔 수 없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한해의 세밑입니다.

품을 수 없는 허상이 잔재를 버리는 일만 남았고 내 것이 아닌 것들로 싸잡아 흘러갑니다.

못내 아쉬움과 서러움을 쓸어 모아 가는 세월에 훌훌 날려버리고 맙니다.

세밑에서 나이 하나 더 세어 무엇 합니까.
 
짐만 무거워지고 허허한 마음뿐입니다.

시간이란 생각의 순간보다 몇 갑절 빠르게 지나는 것을 알고 조급증에 안달합니다.

영원을 만들어가는 찰나의 순간들은 꺽일 만큼 꺽인 삶의 문턱이고 남아있는 형상은 영원 속에 점 하나 같은 한해에 애걸할 일 있습니까?
 
어차피 내 인생 작품이란 걸 알아야 됩니다.

까맣게 타버린 수만 조각의 숯덩이 안고 필사의 마음으로 이어가는 삶의 고리인 것입니다.

가슴 시린 짓눌림 풀고 껍데기 벗어버리고 옮기는 발자국에 지나친 생각을 담고 뒤돌아 조금씩 남겨두고 사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다시 발견해보는 침착함으로 옹졸함도 욕심도 탈탈 털어버리고 여유라는 웅장함을 마음에 담아 키우며 한결같이 흘러가는 강물 위에 자신을 띄우듯 순리의 이치를 배우며 따라가는 것입니다.

성취의 만족 때문에 과욕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고 현실감각은 우둔한데 견주어서 안 될 것에 분별을 잃어 가늠된 불행을 자초하여 의기소침해 기력만 쇠약해지는 것입니다. 

살아온 수많은 과정들에서 요긴한 것들을 꺼내 조절하고 맞춰가는 지혜와 슬기로 무작정 나서는 길이 아닌 삶과의 약속된 길을 가는 것이 은근한 맛을 탐닉하고 조용히 내려놓는 세밑이 되어야 합니다.  

김 제 권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프로필

㈜에코씨스택 회장                          
53년 충남 금산 출생                           
금산 농업고교 졸업                               
한양대 공과대학 졸멉
자유한국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여의도연구원 정치분과 자문위원
국민맨토포럼 상임대표
전 포럼 소통대한민국 중앙회 공동대표 ,인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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