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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극단으로 치닫는 지구촌, 북반구 폭염과 남반구 한파가 던지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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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극단으로 치닫는 지구촌, 북반구 폭염과 남반구 한파가 던지는 경고
  • 전국시민의소리
  • 승인 2026.07.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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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불타고 남미는 얼었다…기후위기는 이미 약한 사람부터 쓰러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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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사설] 프랑스 남부 피레네 지역에서는 7월 6일 현재 대형 산불로 1만 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불은 약 4,600헥타르를 태웠고, 16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소방관 4명도 포함됐다.

강풍과 이른 여름 폭염, 마른 대기가 겹치자 불길은 마을과 산림을 순식간에 삼켰다.

일러스트/ailulu
일러스트/ailulu

스페인에서도 카탈루냐 보호구역을 포함해 2,200헥타르가 불탔고, 포르투갈에서는 한 대형 산불이 1만 헥타르를 태웠다. 

폭염은 스포츠 현장도 멈춰 세웠다. 프랑스 남부 산불 영향으로 투르드프랑스 3구간 결승부 주변 관중 입장이 금지됐고, 선수들은 스페인·프랑스 일대의 35도 안팎 고온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AP는 스페인·포르투갈 일부 지역 기온이 42도까지 올랐고, 그리스에서는 이틀 동안 96건의 산불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남미의 피해는 정반대 방향에서 왔다.

2025년 6월 말 우루과이에는 남극발 찬 공기가 덮치며 노숙인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소를 확대했다.

평소 온화한 겨울에 익숙한 해안 국가가 갑작스러운 한파 앞에서 취약계층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이다. 

같은 한파는 아르헨티나·칠레·우루과이 전역으로 번졌다. 르몽드는 2025년 7월 초 극지방 공기가 남미 남부를 덮치며 최소 15명이 숨지고 전력·가스 제한까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기상기구도 당시 아르헨티나 남부·중부 기온이 계절 평균보다 10~15도 낮았고, 일부 지역은 영하 16도 안팎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 장면을 단순히 “유럽은 덥고 남미는 춥다”로 볼 일이 아니다.

핵심은 기후의 극단화다. 여름은 더 뜨거워지고, 겨울은 더 갑작스러워지며, 재난은 산불·정전·침수·저체온·온열질환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삶을 직접 공격한다.

기후위기는 평균기온 1~2도 상승이라는 숫자 문제가 아니다. 집을 떠나는 피난민, 불길 앞의 소방관, 거리에서 잠든 노숙인,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피해가 공평하지 않다는 점이다.

에어컨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따뜻한 집이 있는 사람과 거리에서 자는 사람, 병원 접근이 쉬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재난 앞에서 생사의 차이가 된다.

폭염과 한파는 자연현상이지만, 사망과 피해 규모는 사회의 준비 수준이 결정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 5월 15일 서울에서 80대 남성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8.2도, 서울 최고기온은 31.3도까지 올랐다.

5월 중순부터 폭염 사망자가 나온 것은 우리 여름이 이미 앞당겨졌다는 신호다. 

또 하나의 사례는 2025년 한국의 복합 기후재난이다.

기상청은 2025년 한국이 기록적 폭염, 산불, 가뭄, 집중호우를 함께 겪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5년 집중호우 피해는 사망 24명, 실종 1명 등 25명의 인명피해와 1조1307억 원의 재산피해로 집계됐다.

가평·서산 등 15개 지점에서는 1시간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국지성 폭우가 관측됐다. 

유럽의 불길, 남미의 한파, 한국의 폭염과 폭우는 서로 다른 뉴스가 아니다.

같은 경고다. 기후위기 시대의 국가는 탄소 감축만 말해서는 부족하다.

폭염 쉼터, 한파 대피소, 산불 감시망, 취약계층 방문 확인, 지하차도·반지하 침수 대책, 야외노동 중지 기준까지 생활 행정이 움직여야 한다.

재난은 하늘에서 시작되지만, 피해는 행정의 빈틈에서 커진다.

이제 기후정책은 환경정책이 아니라 생명정책이다.

가장 약한 사람을 먼저 지키는 사회만이 다음 재난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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