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율의 詩 산길(6) 왕숙천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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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율의 詩 산길(6) 왕숙천 왜가리
  • 임한율시인
  • 승인 2024.03.14 17:32
  • 조회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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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율의 산길(6)

왕숙천 왜가리

 

갈대숲 우거진 왕숙천 길 오늘도 걷는다

입춘 우수 지났건만 매서운 강바람

맑고 상쾌한 천변을 걷고 또 걷는다

 

, 저것 봐라!

물속 조그만 바위에 목 길게 빼고

먹잇감 노리며 엉버티고 있는 왜가리 한 마리

 

순간, 행동 개시!

죽은 듯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다가

물고기 하나 잽싸게 낚아 물고 힘차게 날아오른다

 

사랑하는 우리 새끼들 별일 없겠지?

학수고대 기다리는 새끼들 어서 먹여야지

이 꽃샘추위에 얼마나 춥고 배고플거나

 

젊은 부모가 어린 자녀를 폭행, 사망, 암매장...

연일 터지는 인간사에 경종 울리는 저 녀석

왜가리 사라진 빈 하늘만 쳐다본다.

 

 

<시작 노트>

임한율 시인
임한율 시인

왕숙천(王宿川) 길을 걷고 있다. 꽃샘추위에 매서운 강바람이 부는데도 물속 한가운데 바위에 왜가리 한 마리 엉버티고 서 있다. 한 바퀴 돌고 왔는데도 그 자리에 그대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물속만 응시하고 있다.

순간, 독수리가 토끼를 낚아채듯 잽싸게 물고기를 낚아 물고 힘찬 날갯짓으로 하늘을 날아오른다. 어서 빨리 새끼들 먹이려는 듯이

요즘 뉴스를 보면 젊디젊은 부모가 어린 자녀를 방치·학대·살해·암매장 등 끔찍한 사건들을 자주 보고 듣는다. 따뜻한 모성애(母性愛)가 희박해진 거 같아 실로 가슴 아픈 현실이다. 인간성 회복되길 진정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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