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율의 詩 산길(4)] 추억 어린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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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율의 詩 산길(4)] 추억 어린 샘터
  • 임한율시인
  • 승인 2024.02.16 14:03
  • 조회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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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율의 산길(4)

 

추억 어린 샘터

 

어린 시절

산골 웃검들 동네

그 아련한 추억(追憶)

 

아름드리 은행나무 아래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마을 공동 우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온 동네 한 가족

필요 충족 시켜주는

맑고 시원한 생명수(生命水)

 

지금 흔적조차 사라져

그리움으로만 샘솟는

추억 어린 사랑의 샘터

 

마음은 벌써 고향 앞으로

 

 

 

 

 

<시작 노트>

임한율 시인
임한율 시인

어렸을 적 고향 시골 동네 한가운데 공동우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옆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서 있어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주고, 가을엔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또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열었다.

그 우물은 동네 빨래터가 되기도 하고, 입담 좋은 아낙네들의 온갖 소문의 진원지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한창 전개될 때 그 공동우물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렸다. 지금 거대한 은행나무만이 공동우물의 아련한 추억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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