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경제적 파급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 [정현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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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의 경제적 파급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 [정현구 칼럼]
  • 정현구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2.29 19:06
  • 조회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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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구 칼럼니스트
정현구 칼럼니스트

 [시민의소리=정현구 칼럼] 1995년에 시작된 지방자치시대 이후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지역축제의 활성화이다.

특히 지역축제 경우 경제효과 부분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나 화천 산천어축제 등이 투자에 비해 상당히 큰 매출과 수익을 올리면서 지역축제의 경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전승하고 보전하며, 주민들의 화합과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한다.

또한 지역축제는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역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다음과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          

    ①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지역 내에서 소비하면서 지역의 매출과 소득이 증가한다.
    ② 축제를 위해 고용된 인력이나 축제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역의 고용과 산업이 증진된다.
    ③ 축제가 지역의 산업 구조와 잘 조화되면서 지역 내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④ 축제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의 인지도와 매력도를 향상시킨다.

    하지만 지역 축제가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축제가 잘 준비되고 운영되었을 때이다. 축제의 예산, 산업 승수, 경제 기반 산업, 관람객 수 등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지역축제를 개최할 때는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고려하고, 축제의 프로그램과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각 지자체와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철저한 준비로 이룬 성공적인 지역축제를 이룬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중국 하얼빈 ‘빙등제’와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과 더불어 3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삿포로 눈 축제의 역사는 60여 년에 불과하다.

삿포로 눈 축제는 1950년 삿포로에 살고 있던 중고생들이 오도리 공원에 눈 조각상 6개를 전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매년 2월 초에 1주일 간 오도리 공원을 무대로 눈 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중 평균 5m 가량의 눈이 내리는 혹독한 겨울을 재앙으로만 여기지 않고 역발상을 통해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축제 기간은 단 1주일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동안 일본 국내와 전 세계에서 해마다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관광수입과 고용확대로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무려 4천억 원이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는 역발상을 통해 지역의 경제구조까지 바꾼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화천군은 전체 면적 가운데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산과 호수 그리고 논밭으로 이뤄져 있고, 수도권에서의 교통편 역시 편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화천군은 역발상을 통해 공간적 제약을 청정성으로 홍보하는 데 성공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중국 하얼빈 빙등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윈터 카니발 등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인정받은 이색적인 축제로, 2014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되었으며, 매년 1월에 20여 일간 열린다.

    산천어 체험을 주제로, 얼음낚시, 맨손잡기, 루어낚시 등으로 계곡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산천어를 잡을 수 있다.

눈・얼음 체험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봅슬레이, 얼음썰매, 얼음축구, 얼곰자전거, 스노우모빌존, 얼곰이존, 케이블 2.0존, 어드벤쳐, 눈썰매장, 원터트레킹, 얼곰이성, 하늘가르기, 카트레일카 등 약 30여종의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문화・이벤트도 풍성하여 선등거리, 세계최대실내얼음조각광장, 산천어 구이, 튀김, 회, 매운탕 등의 먹거리, 산천어 콩쿠르, 시민 설상 제작, 산천어 파크골프장 등이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의 경제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2023년 화천 산천어축제는 131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축제 결과를 조사한 강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은 6만6022원으로, 지역에 미친 직접경제효과는 약 865억2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화천군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매출은 평소보다 각각 31.7%와 51% 늘어났다.

    축제의 성공은 화천군의 남다른 마케팅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축제의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2024년 화천 산천어축제에서는 파크골프, 봅슬레이, 눈썰매장 등 새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축제들이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1회성 보여주기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이라도 지역축제가 갖는 경제적 파급력만큼은 더욱 발전시켜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본다.

정현구 칼럼니스트 프로필

현재. 한국신중년중앙회 경기동부연합회 회장
현재. 구리시 축제협의회 부위원장
현재. 한국체육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지휘자
현재. 광복회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현재. 콘코르디아 국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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