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산업의 발전은 ‘클러스터’의 형성으로 [정현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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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산업의 발전은 ‘클러스터’의 형성으로 [정현구 칼럼]
  • 정현구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1.01 18:32
  • 조회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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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구 칼럼니스트
정현구 칼럼니스트

  [시민의소리=정현구 칼럼]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로서, 소득의 향상과 함께 사람들의 생활에서 정치이념이나 경제보다도 문화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가 사람의 삶과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일반을 좌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문화 신산업시대, 정보화 및 문화중심사회의 도래에 따라 문화산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문화적 욕구가 증대하면서 문화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사실, 문화산업이란 용어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호르크하이머(Horkheimer)와 아도르노(Adorno)의 저서 ‘계몽의 변증법’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이는 문화산업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는 문화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따른 대중문화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화와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제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문화적인 요소들이 깊숙이 개입하게 되었고, 기호의 생산능력과 문화적 역량이 없는 곳에서 만들어진 상품은 경쟁력을 얻을 수 없는 정도가 되어 그 용어 사용이 보편화된 상황이다.

   또한,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산업구조 재편과 함께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 문화산업이 가진 경제적 가치가 인정을 받고, 지역의 창조적 능력을 재창출하며, 문화의 긍정적인 대중화와 문화복지라는 측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소수 특권층에만 국한되었던 ‘엘리트 문화’에서 다수 대중이 참여하는 ‘대중참여 문화’로의 이행이라는 문화민주주의의 긍정적인 측면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첨단기술이 문화산업에 가속적으로 융합되고 새로운 창작산업으로 지속적인 확대가 이루어져 신지식산업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최근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산업의 혁신과 발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흐름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접어들면서 세계의 산업 패러다임이 산업생산(industrial production)에서 문화생산(cultural production)으로 전환되고, 문화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이 창조산업으로서 지역경제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환경이 지식·문화 주도의 콘텐츠산업으로 급속히 재편됨에 따라 문화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 또한 문화산업을 통해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지역개발에 활용할 목적으로 지방문화산업단지와 지방문화산업지원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조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제안이 문화산업 클러스터(Cluster)라고 할 수 있다.

   클러스터란 비슷한 업종, 다른 기능의 관련 기업·기관들이 한 지역에 모여 있는 것이다.

즉 기업뿐 아니라 연구개발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및 연구소, 생산기능을 담당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각종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털과 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개념적으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사슬과 연계되어 있으면서 강한 독립성을 가진 생산기업들과 관련 공급기업들, 최종 소비자, 사용자 기업, 관련 지원체계 등의 네트워크로 정의된다.

   이는 정보·지식의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의 원활한 발생을 의미하고, 특정분야에서 수직 및 수평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집적하여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까이 모여 있는 구성주체들이 대면접촉을 통하여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인데, 디지털시대에도 암묵지 형성 및 노하우 취득에는 대면접촉을 통한 집적, 네트워크와 지식 교류를 위한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에서 이러한 클러스터의 틀이 유용한 것은 다른 산업들보다도 문화산업에서 사회적 관계를 통한 문화적 소양의 근거리 네트워크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단순히 수익구조 창출 이상으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등을 창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방문화산업의 육성은 ‘클러스터’라는 틀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여 우리나라 전체 문화산업과 지역의 경쟁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정현구 칼럼니스트 프로필

현재. 한국신중년중앙회 경기동부연합회 회장
현재. 구리시 축제협의회 부위원장
현재. 한국체육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지휘자
현재. 광복회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현재. 콘코르디아 국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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