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별내 덕릉마을 경원군 묘역 … 160년 전 비석 발견
상태바
남양주시, 별내 덕릉마을 경원군 묘역 … 160년 전 비석 발견
  • 신형
  • 승인 2023.10.30 17:47
  • 조회수 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원군 이하전 … 선조의 생부 덕흥대원군 13대 종손
헌종 후사로 물망에 올라 … 세도정치에 밀려 역모죄로 사사
발견 당시 방부원수형 백비 형태 … 10월 22일 묘역에 세워

[남양주=구리남양주시민의소리] 2020년 TV조선에서 방영된 “바람 구름과 비(이병주 원작/윤상호 연출)”에서 배우 이루가 연기되던 경원군 이하전의 남양주시 별내동 덕릉마을 묘역에서 160년 전의 묘비가 발견되고 묘역에 다시 세웠다고 경원군 문중은 밝혔다.

 

경원군 이하전(李夏銓, 1842~1862)은 선조의 생부 덕흥대원군의 13대 종손으로 조선 헌종이 후사 없이 1849년 승하하자 왕위 계승권자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세도정치를 일삼았던 외척인 안동(安東 혹은 壯洞, 新安東) 김씨 문중의 반대로 철종이 즉위하게 되면서부터 그들의 감시와 미움을 받았다.

 

 

160만에 세상에 드러난 이하전의 묘비 .... 발굴전(왼쪽), 발굴후(오른쪽) [사진: 경원군 종친회]

160만에 세상에 드러난 이하전의 묘비 .... 발굴전(왼쪽), 발굴후(오른쪽) [사진: 경원군 종친회]

 

이하전은 철종에게 “이 나라 조선이 전주이씨의 나라인가 안동 김씨의 나라인가”라고 항의를 했다가 이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1862년 김순성·이극선 등이 왕으로 추대했다는 이유로 ​역모죄로 몰려 제주도로 유배되었다가 사사(賜死)되고, 남양주시 별내동 덕릉 마을에 묻혔다. 고종이 즉위하고 흥선대원군이 집권하자 신원(伸冤) 됐다.

 

1864년 고종이 즉위하자 복권되고 석물을 갖추어 묘역 정비를 하고 이 비석을 세우려고 했으나 도정궁 사람들이 귀양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뿐더러 집안이 쇠락하여 당시 세우지 못하고 땅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할 뿐 자세한 연유는 알 수가 없다.

 

발굴된 이 비석은 방부원수 형식에 비문이 없는 백비(白碑)로 알려져 이 비 주인공처럼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사사 당한 생애를 대변하고 있다.

 

남양주 덕릉마을 경원군 이하전의 묘역 전경[사진: 경원군 종친회]남양주 덕릉마을 경원군 이하전의 묘역[사진: 경원군 종친회]

남양주 덕릉마을 경원군 이하전의 묘역 전경[사진: 경원군 종친회]

 

이 비석을 덕흥대원군 15대손 이정주와 이학주가 2007년 경원군 묘역을 성묘하다가 우연히 발견하였으나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가 2023년 10월 22일 묘역을 새로이 단장하면서 경원군이 사사한 지 160년 만에 제자리 세우게 된 것이다.

 

이영기 경원군 대종손은 “고조부의 옛 비석을 제자리에 세우고 고유제를 지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역사에 희생당한 고조부의 충의지절을 널리 알리는 상징의 비석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진기 차종가 종손은 “경원군 이하전 묘역과 도정궁가 묘역이 앞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조선 중후기의 역사와 도정궁가의 업적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조선 선조의 생부인 덕흥대원군의 묘역은 남양주시 별내 수락산 아래 있어, 마을 이름을 덕릉(德陵) 마을이라 부르며 가까운 곳에 원찰(願刹)인 흥국사가 있다.

 

또한, 선조의 잠저(潛邸)이자 후손이 머물렀던 도정궁은 사직단 서남쪽에 150칸 안팎의 넓은 건물이 있었으나 현존하는 건물은 이하전의 제사를 지내던 경원당(慶原堂)은 건국대학교에, 도정궁의 별채로 추정되며 현재는 현대그룹 소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