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의 경제효과 [정현구 칼럼]
상태바
문화산업의 경제효과 [정현구 칼럼]
  • 정현구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0.24 08:45
  • 조회수 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현구 칼럼니스트
정현구 칼럼니스트

   [시민의소리=정현구 칼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산업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되어 왔다..

왜냐하면 문화산업은 창의성과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는 산업이기 때문에 기술혁신이 빠르게 나타나고 제품의 수명주기가 짧아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의성 자체의 효과를 입증할 순 없지만, 예전부터 문화산업의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논의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논의 또는 관심은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국의 경우 1997년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 진흥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디어·문화·예술산업을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기도 하였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화산업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살펴보면, 문화산업은 소득효과뿐만 아니라 생산, 부가가치, 고용, 간접세 등 주요 거시경제변수에 직·간접적으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문화산업과 축제이벤트 등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여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문화산업의 생산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국가의 정치·경제적 구조에 따라 사회의식 등을 결정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문화는 심미적 가치를 내포하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에도 영향을 주며 효과가 계량화되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문화산업에 대한 다양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령,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으로 나타나는 유럽의 문화·예술산업을 활용한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들은 문화·예술산업이 지역 또는 국가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들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관심의 반영이었다.

문화도시와 같이 유·무형의 자원과 공간을 변화시키는 전방위적 투자는 도시이미지 제고, 고용창출, 소득창출, 투자확대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의 효과는 국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지역적인 차원에서도 논의된다.

문화산업의 진흥은 GDP와 고용증가에 이바지하며 지역으로 좋은 인재와 기업을 유치해 해당 지역을 창의적인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의 경우도 정부의 문화·예술산업과 관련한 투자가 지역의 경제발전을 유도했으며, 문화적 요인들과 경제발전이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문화산업 진흥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문화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 외부에서 해당 지역으로 소득을 유치하며, 둘째, 해당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원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는 것이다.

가령, 마로니에공원에서 거리공연축제가 개최되면, 관광객이 유치됨으로써 첫 번째 영향력이 생길 수 있으며,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거리공연축제에 출연하는 사례 등을 통해 두 번째 영향력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문화기반시설과 같은 인프라를 조성하여 지역에서 소비시켜 소득의 역외 유출도 막을 수 있다.

    문화산업은 한번 제작된 상품이 여러 경로로 유통되면서 연쇄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OSMU)의 속성을 갖는다.

가령 영화가 제작되면 1차로 극장에서 유통되고, 2차 DVD 판매, 3차 TV 방송 등의 순으로 유통경로를 계속 확장해 가는 것을 말한다.

이때 유통경로가 변하면서 기술적인 변화가 수반되는데, 기술적 변화를 수반하면서(또는 유통경로를 확장하면서) 가치를 증대하는 현상을 윈도우 효과(window effect)라고도 한다.

    문화상품의 초기투자에 따른 생산비용은 높을 수 있으나 OSMU 과정에서 재생산 비용은 0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는 특징도 가진다..

따라서 성공할 경우 투자비용에 비해 높은 이익을 회수할 수 있지만 경험재의 속성 때문에 수요를 예측하기가 힘들어 실패할 가능성도 높은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경향이 있는 산업이다.

문화산업의 이러한 속성으로 인해 다른 산업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크게 발생하며, 투자단위당 생산과 소득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처럼 문화산업의 경제효과가 크다는 주장에는 네트워크 외부성이라는 문화상품의 속성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다.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라고도 하며, 한 사람의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효용은 매우 적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그 효용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정리하면, 문화산업은 국가경쟁력이면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산업으로 평가되어 왔으며, 문화상품이 갖는 OSMU, 윈도우 효과,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외부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문화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설명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주목하거나 이용할 경우 나타나는 효과로서 설명할 수 있고, 반대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경제적 효과는 크다고 말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정현구 칼럼니스트 프로필

현재. 한국신중년중앙회 경기동부연합회 회장
현재. 구리시 축제협의회 부위원장
현재. 한국체육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지휘자
현재. 광복회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현재. 콘코르디아 국제대학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