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 날 드라이브 피서 어때..강원세계 산림엑스포장 가는 길의 장엄한 뷰와 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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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더운 날 드라이브 피서 어때..강원세계 산림엑스포장 가는 길의 장엄한 뷰와 맛깔
  • 설악투데이
  • 승인 2023.08.21 18:54
  • 조회수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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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피할데가 없을 정도로 무덥다.바다도 계곡도 만원이다. 이럴 때 잠시라도 시원하게 산하를 즐기는 방법이 없을가? 드라이브가 최선의 선택중 하나다. 에어컨을 쎄게 틀고 드라이브 하면서 좋은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혹서를 극복하는 작은 방편이 되리라.

추천코스는 산림엑스포장 코스. 용촌 고가차도에서 미시령 옛길 입구 까지.이 길은 과거 30여년 전 잼버리 국제대회를 맞이하여 뚫린 길이다. 그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리조트도 들어서면서 관광지로 변모했고 특히 2019년 고성산불로 주변의 산림이 거의 타 버렸다.

역설적이게도 산불 이후 이 길의 풍경은 탁트였고 그래서 차를 몰고 가면서 경치를 즐기는 최적의 코스가 되었다.이 코스의 끄트머리 쯤 되는 30년전 잼버리가 열렸던 곳에서 올 9월 산림엑스포가 개최된다. 2023 국제 산림엑스포장으로 가는 길이라 명명할수 있다.

먼저 석호인 광포호 옆에 레이크 오션 리조트가 보이고 언덕길을 올라서면 시야가 바로 탁트인다.산불로 소실된 주성리조트 앞을 지나면 백두대간은 웅장한 모습으로 앞에 서 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지형지물을 익히자. 좌측부타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이 서 있고 울산바위 달마봉 신선봉이 병풍처럼 연결돼 꽉찬 형상으로 압도한다.

야산의 등줄기를 따라 길이 난 도로이기에 높이 올라서서 사방을 관찰하는 기분 그대로다.조금 달리는 우측으로 운봉산이 ‘ 나도 여기 있어요’ 하는 듯이 손짓을 한다. 운봉산은 작지만 아우라가 보통이 아닌 형세다.지역  어디서 든지 실제 높이 보다 더 우뚝 서 다가온다. 기를 팍팍 뿜어 내듯이.

인흥리 들어가는 입구 우측에 잿노리 음식점이 보이고 길은 이어진다.다소 굽어지는 길목에서 포착되는 설악의 뷰는 감탄사를 쏟아내게 하고 그 아래로 인흥리 마을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산불로 민둥산이 되어 시야가 트였고 벌채한 곳곳에 집들이 들어서며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세상 다 음양이 있다는게 이런 건가 보다.

아스팔트 양차선 길은 파인리조트.골프장과 대순진리회 앞을 지난다. 이 지점부터는 풍경보다는 숲길이다. 양쪽으로 빽빽한 소나무 숲 상쾌하다. 특이하게도 고성산불 당시 이 언저리를 화재가 비켜갔다고 한다.고요한 숲길을 달리는 기분은 평화롭다.포유 리조트가 나오고 옛 재건촌 마을이 좌측으로 보이면서 차는 지하차도로 향한다.

이어 켄싱톤 리조트 설악밸리 간판이 보이면서 언덕길이 나온다. 그리고 조금가다 우측으로 틀면 잼버리장이 나온다. 상징탑이 서있고 차창으로 잘 정돈된 행사용 주차장이 보인다.이어서 스웨덴 국왕이 잼버리장 방문 기념으로 조성한 공원 앞에서 잠시 차를 세운다. 그리고 뒤를 돌아다 본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엑스포장을 프레임으로 동해바다 드넓은 모습이 대평원처럼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엑스포장은 산림속이지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울산바위 달마봉이 곁에서 손짓하는 듯하다.

다시 차를 몰고 숲속을 지나니 화암사 간판이 나왔고 절이 아닌 좌측 방향으로 깜빡이를 넣고 내리막길을 달리니 울산바위가 전혀 새로운 각도로 인사한다. 절묘한 모습이다. 단 몇초만이 허용된 ,속도를 낮추고 차안에서 한컷 찍는다.그렇게 달려 고개를 넘으로 델피노 가는 안내판과 미시령 옛길가는 간판이 보인다.드리이브 코스의 종점이다.

신호등 하나 없는 길, 백두대간 조망과 숲길이 어우러지면서 침묵과 평화의 내음이 가득 차 있는 듯한 길,모든 봉우리를 품은 길,여름날 바다와 계곡에서 지쳤다면 해질녁 이 길을 한번 달려 보시길 권한다. 더위가 팍 가실 것이라고 장담한다.어느 계절 어느 시간대 라도  다 좋다. 그렇게 사계절을  마음에  담는 것도 여로의 기쁨일 것이며 올 가을에는 많은 손님들이 이 길을  택할 듯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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