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와 바이러스 [정경진의 정문일침22 (頂門一鍼)]
상태바
빨갱이와 바이러스 [정경진의 정문일침22 (頂門一鍼)]
  • 정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4 22:22
  • 조회수 2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레드 콤플렉스와 바이러스 콤플렉스 -
정경진 한의학 박사
정경진 한의학 박사

[시민의소리=정경진 정문일침] 내가 세상을 오래살긴 살았나보다. 동시대에 살면서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평형이론처럼 생각되는 이유여서이다. 

젊었을 때에는 자유를 위해서 싸운 86그룹에 속하지만 그 시절에는 빨갱이란 소리를 제법 들었다. 반정부 활동만으로도 빨갱이란 프레임에 가둬둘 수 있는 것은 그 기반에 레드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다. 

프레임은 정치 용어지만 일상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불안과 공포에 기반 한 프레임은 더욱 큰 효력을 발휘한다. 한번 빨갱이로 낙인찍으면 평생 그 족쇄에서 벋어나서 살기 힘들다. 마치 주홍글씨처럼 평생을 말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나 주위의 멸시로 말미암아 사는 것도 말도 아니다. 자유는커녕 굴종과 눈치 밥만 먹기를 강요하고 있다. 요즘은 바이러스 감염자가 그 맥을 잊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라도 되면 지식정보화 사회의 관계망을 통하여 빠르게 전달된다. 

개인의 사생활보장은커녕 관음증과 뒷담화의 좋은 먹이 감이 되고 만다. 가족과 친구관계도 또한 미안해하거나 혐오하는 문화가 확산된다. 시국이 이런데 외출은커녕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라 한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고 사회방역을 완수하기 위하여 전 국민을 불온시하고 위험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한마디로 바이러스포비아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가 억제 되고 개인의 사생활이 강물처럼 흐르고 열정과 창의성을 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감염이라도 되면 온갖 혐오와 배타성이 감염자를 억누른다. 감염자도 피해자이다. 그것도 바이러스 감염자인데 무슨 대단한 죄를 지은 것처럼 매도하고 몰아 부친다. 

바람 같은 바이러스를 완전하게 통제하긴 사실 어렵다. 그럼에도 마스크와 거리두기라는 사회적 방역활동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사회적 약속과 긴장의 의미를 통하여 위생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가 모인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김수영의 시처럼 “풀은 바람보다 먼저 눕는 다”란 시가 이렇게 사용되어 질지는 몰랐다. 알아서 법보다 먼저 행동한다. 따르지 않으면 바이러스 확산자란 낙인을 찍는다. 

빨갱이와 바이러스 감염자! 세월은 다르고 내용은 다르지만 처리하는 방법이 어쩜 비슷한지 모르겠다. 없는 자궁이 답답하다. 정치의 과잉이 시민의 생활 깊숙이 들어옴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의 생각인가 은 건강을 그 누구보다 잘 챙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은 정치나 경제가 포기한 나라를 회생시킨 유능한 시민들이다. 제발 let it be하시고 시민의 imagine을 철없고 불편한 존재로 바라보지 마시라. 

그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음을 존중하고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교육에서 체벌이 잘못된 방식이라고 한다 치면 시민의 통제는 최소화하고 시민의 창발성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냥 감기이다. 감기바이러스중 하나이며 감염력이 대단히 높다는 연구도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그냥 죽을 정도로 위험한 병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기가 두렵다. 불안과 공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대단히 예민하고 민감한 주제라서 곡해하기도 딱 쉽다. 

그럼에도 돌을 맞을 각오로 글을 쓰는 것은 답답하고 터질 것 같은 사회분위기이다.  “모 아니면 도”, 정치적 과잉 그리고 양극화된 진영의 논리로 편 가르기가 되는 현실에서 가뭄에 단비가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시끄러운 소리가 될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레드컴플렉스 혹은 바이러스 콤플렉스 이는 인간의 자유와 창의성에 대한 정면 부정이다. 긍정보다 부정의 개념이다. 바이러스가 부정 된다.

380개조의 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바이러스를 부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교만하고  오만한 발상인지 말이다. 요즘은 답답하다. 또 답답하다.  등산까지도 막을지 그게 염려스럽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저서 

-복부비만 한의사의 아침운동 100일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modu 홈피) https://healthservice.modoo.at

(밴드)https://band.us/band/961607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