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이충재 시인, 13번째 시집 ‘어머니의 수레’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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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이충재 시인, 13번째 시집 ‘어머니의 수레’ 발간
  • 신형 기자
  • 승인 2024.03.27 16:38
  •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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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억과 잊음에 대한 질문
-누워있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진솔한 사랑을 감동적인 시어로 풀어
-시인, 시와 문학만이 인간의 병들은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어

[구리=구리남양주시민의소리] 시인으로 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충재 시인이 13번째 시집 <어머니의 수레>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우리 모두 겪는 삶과 죽음의 여정 속에서, 사랑과 기억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하고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시어로 풀어갔다. 그리고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그리고 기억과 잊음에 대한 근원적 질문도 던진다.

이충재 시인의 13번째 시집 어머니의 수레
이충재 시인의 13번째 시집 어머니의 수레

 

이충재 시인은 이번 시집을 상재(上梓)하면서 지난 120일 어머니를 하늘 나라로 먼저 보내드렸다. 지병 판정을 받은 지 꼭 6개월 만에 어머니와의 이별을 시작한 셈이다. 어머니를 보내드릴 때 힘들거라는 생각을 수없이 해왔지만, 현실로 다가서니 그 고통은 말로 할 수없이 크기만 했다. 며칠 동안은 어머니의 병환을 생각하면서 시를 썼다.”라고 회고한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에는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동시에 그 속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힘과 가치를 탐색한다. 이 시집을 읽는 이들은 어머니의 수레를 끌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삶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시집 <어머니의 수레>는 총 5부로 구성했고, 해드림출판사에서 기획하고 출판했다.

 

 

1부는 <어머니의 겨울>를 대표시로 삼고 16수를 실었으나 어머니 병환의 징후를 감지한 7편만 시제가 있고, 9수부터는 표제인 어머니의 수레에 1~9번까지 실었고, 부제로 시제를 삼았다. 어머니의 수레(1)에서 시인은 어머니가 걸어오셨던 세월을 따를 수 없다며/꾹 참고 미소 지으며 보내드리려 한다라고 체념이 아닌 의연하게 이별을 준비한다.

2부는 어머니의 수레 10~25를 실었고, 10번째 <어머니의 잠>을 주제어로 삼았다. “며칠이나 동거할 수 있으려나/기약 없는 나날들 뒤로/해가 뜨고 달이 지고 하늘이 푸르렀다가 어두워지고/계산에 익숙한 생활습성이/오늘날 인생들을 기계로 만들어 놓았다.” 시인은 어머니의 병상을 남은 동거 일을 시 한 편을 회초리 삼아 자기의 종아리를 치며 어머니를 모실 곳을 나무 아래로 삼았다.

3부는 어머니의 수레 26~41을 실었고, 28번째 <어머니의 양식>을 주제어로 삼았다. “이사를 다니던 추억이 생각나/갑자기 마음이 가난해집니다.//...중략.../병원에서 병원으로 또다시 병원으로/어머니는 자꾸만 예정도 없는 이사를 다니십니다.” 시인은 추방자도 아닌 어머니가 자꾸만 불쌍해 미칠 지경에 이른다. 병원의 돌리기는 환자에게나 보호자에게나 참혹하다.

4부는 어머니의 수레 42~56을 실었고, 52번째 <배웅하는 사람들>을 주제어로 삼았다. “어디쯤 가고 계실까/영혼의 갈길을 위해 노면을 닦는 일이 노동이라면/어머니는 이 노동을 위해 평생 근육을 만든 셈이다.” 절창이다. 그 근육으로 어머니는 종착역을 위해 꽃모종을 내고, 그 길가에 만개한 꽃이 짙은 향을 낸다. 이별할 준비를 어머니와 시인은 마쳤다.

5부는 어머니의 수레 56~76을 실었고, 61번째 <별 보러가요>을 주제어로 삼았다. “어머니/장독대에 피어나던 채송화 보듯/봉숭아 붉은 꽃잎이 애간장 녹이듯/...중략.../별빛이 반짝이는 시간에 우리 떠나요/눈눌을 잠깐만 흘릴 수 있을 것 같아요/어머니 우리 저 하는 깊히 박힌 별 보러 가요참 아름다운 이별 준비다. 그리고 어머니는 120일 자신이 모종한 꽃길을 따라 가셨다.

이충재 시인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거주한다. 그리고 <이충재 시치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늘 사람됨과 올바른 사람살이를 되뇌이고 시인과 지성인을 물으면 시인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시와 문학만이 인간의 병들은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충재 시인의 13번째 시집 <어머니의 수레>를 통해 사랑은 무엇이고 가족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머니 아니 가족의 가치를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충재 시인

시인은 강원도 횡성군 서원에서 출생하여 1994<문학과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성서신학대학교와 고려대학교대학원 졸업했다.

시집으로 <사람섬에 살며>12권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가정의 건축가인 아버지의 영성회복>2, 수필집 <책의 숲속에 맨토를 만나다>2, 칼럼집으로 <아름다운 바보 세상보기> 등이 있다. 2016년 월간시(See)가 제정한 제1회 시평론 대상을 받았으며, 한국기독교문학상(2014), 서울시인협회 올해의 시인상 특별상(2019), 1회 남양주 다산문학상(2021)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인협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한국기독교시인협회회, 한국녹색시인협회, 새흐름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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