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목과 송시열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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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목과 송시열의 일화
  • 덕보(德報)
  • 승인 2020.01.11 20:55
  • 조회수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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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을 거쳐 영의정을 지낸 南人의 거두 미수(眉叟)허목(許穆)과 학자이며 정치가이기도 하고 효종의 스승인 서인(노론)의 영수(領首)송시열(宋時烈)의 이야기
우암 송시열과      미수 허목의 초상화
우암 송시열과 미수 허목의 초상화

[시민의소리=덕보 칼럼]  조선 후기 효종 때 당대의 두 거물 정치인, 

우의정을 거쳐 영의정을 지낸 南人의 거두 미수(眉叟)허목(許穆)과 학자이며 정치가이기도 하고 효종의 스승인 서인(노론)의 영수(領首)송시열(宋時烈)의 이야기

그러나 아쉽게도 이 두 사람은 당파로 인해 서로가 원수처럼 지냈다.

그러던 중 송시열이 병을 얻게 되었다.

허목이 의술에 정통함을 알고 있던 송시열은,

"비록 정적 일망정 내 병은 허목이 아니면 못 고친다. 가서 약방문(藥方文)을 구해 오도록 해라" 하고 아들을 보냈다.

사실 허목에게서 약을 구한다는 건 죽음을 자청하는 꼴이었다.

송시열의 아들이 찾아오자, 허목은 빙그레 웃으며 약방문을 써 주었다.

아들이 약방문을 살펴보니, 비상을 비롯한 몇 가지 극약들을 섞어 달여 먹으라는 것이었다.

아들은 허목의 못된 인간성을 원망하며 아버지 송시열에게 "아버님 이 약방문대로 절대 약을 드시면 안 됩니다.

아버님을 해(害)할 목적이 분명합니다." 라고 고하며 약방문을 올렸다.

약방문을 살펴 본 송시열은 그대로 약을 다리라고 명하여 그 약을 먹고는 완쾌했다.

"허목은 송시열의 병은 이 약을 써야만 나을 텐데 그가 이 약을 먹을 담력이 없을테니 송시열은 결국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송시열은 허목이 정적 이긴 하나 적의 병을 이용하여 자신을 죽일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송시열이 완쾌하자 허목은, 무릎을 치며 송시열의 대담성을 찬탄했고, 송시열은 허목의 도량 에 감탄 했다고 한다.

서로 당파싸움으로 대적을 하는 사이이지만 상대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인정을 하는 허목과 송시열과 같은 그런 인물이 요즘 시대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우암사적공원 전경.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우암사적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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