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송이버섯은 자실체가 효능이 있다 [이영종 칼럼]
상태바
꽃송이버섯은 자실체가 효능이 있다 [이영종 칼럼]
  • 이영종 칼럼
  • 승인 2023.06.20 09:40
  • 조회수 4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명예교수 이영종
꽃송이버섯
꽃송이버섯

생명체는 대체로 개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영양기관과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식기관을 갖고 있다.

식물의 경우 뿌리, 줄기, 잎 등은 광합성을 하고 영양을 저장하는 영양기관이 되고, 꽃, 열매, 씨 등은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생식기관이 된다.

버섯과 같은 균류는 균사체(菌絲體, mycelium)와 자실체(子實體, fruit body)로 구분되는데, 균사체가 영양기관이 되고 자실체가 생식기관이 된다.

꽃송이버섯의 경우 우리가 보통 꽃송이버섯이라고 부르며 먹는 것은 자실체이며, 이 자실체의 포자에서 실 모양의 조직이 퍼지는 것을 균사체라고 하는데, 버섯 밑동에 하얗게 실모양으로 있는 균사체를 볼 수 있다. 

최근에 버섯의 약효가 널리 알려지면서 버섯 제품이 많이 생산되는데, 균사체와 자실체 가운데 어느 것이 효능이 많은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답을 먼저 말하면 버섯에 따라 다른데, 균사체가 효능이 있는 버섯이 있는가 하면, 자실체가 효능이 있는 버섯이 있다.

이것은 식물의 경우에 인삼, 도라지와 같이 뿌리가 효능이 있는 경우도 있고, 오미자, 산수유와 같이 열매가 효능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구기자 나무와 뽕나무처럼 열매, 뿌리, 잎 등 여러 부위가 함께 효능이 있는 경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균사체가 효능이 있는 버섯에는 복령(茯苓), 저령(豬苓), 뇌환(雷丸) 등이 있는데, 이들 버섯은 균사체 덩어리를 약용으로 하며, 자실체가 되면 효능이 없어진다.

균사체가 효능이 있는 이들 몇가지 버섯을 제외하면 꽃송이버섯을 비롯한 대부분의 버섯은 자실체를 식용 또는 약용으로 한다.

일본의 기무라 등의 보고에 의하면 꽃송이버섯의 항암효과는 균사체보다 자실체에서 월등히 더 높게 나타난다.

Sarcoma 180 생쥐에 꽃송이버섯 추출물(0,05 ㎖)을 15일간 경구(經口) 투여한 결과, 종양 성장을 균사체는 5 % 억제를 보였으나 자실체는 무려 53 %를 억제하였다.

53 %의 억제는 실로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β-글루칸의 구조량에 기인하는 것으로 저자들은 판단하였다.

항암의 주된 역할을 하는 β-글루칸의 구조에 있어서 균사체의 β-글루칸의 구조는 자실체에 비하여 β-(1-3) 결합 D-glucopyranosyl 잔기(殘基)가 적고, 분지(分枝) 또한 적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기무라 등의 보고는 꽃송이버섯 자실체가 천연물 가운데 항암과 면역에 최고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항암과 면역에 뛰어난 꽃송이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였는데, 꽃송이버섯 재배가 성공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도 균사체에서 자실체로 생장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워 상당한 규모의 시설과 높은 전문 기술이 있어야 한다.

더 많은 생산이 이루어져 온 국민들이 꽃송이버섯을 통해 건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영종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명예교수
이영종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명예교수

이영종 명예교수 프로필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명예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천연물의약품산업발전협의체 위원
보건복지부 한약재수급조절위원회 위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한의학박사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역임
대한본초학회 회장 역임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역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의사시험위원장 역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