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본 영화 한 편 [정경진의 정문일침6(頂門一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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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본 영화 한 편 [정경진의 정문일침6(頂門一鍼)]
  • 정경진
  • 승인 2019.11.02 21:01
  • 조회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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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날 아침을 맞이하여 누군가에게 공감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해보면 어떨까요! 
정경진 한의원장
정경진 한의원장

[시민의소리=정경진의 정문일침]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한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10월 31일은 날짜 자체로 보다는 가을이 심정적으로 끝나는 날이어서 더 그런가봅니다.  

신의 감성이 “이제 가을은 끝나는구나!” 라는 못내 아쉬움과 스산함이 교차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인지 시간이 주는 좌표가 때론 전설이 되고 문화가 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행사를 마치고  연극이 끝나고 밀려오는 쓸쓸함을 달래려고 ‘터미네이터’를 보러갔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즘의 영화라는 평 때문에 2순위로 미루고 ‘터미네이터’를 봤습니다. 

지금도 기계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마당에 반 기계 운동을 펼칠 만한데도 먼 미래의 일이 되어 인간과 기계가 서로 싸우기 위해 벌이는 한편의 복수전 영화이라고 봅니다. 

미래의 기계군단이 저항하는 인간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과거로 돌아가 저항군 대장을 잉태시키지 못하게, 

혹은 씨를 말리고자 최첨단 기계로봇을 보내어 인간과 화끈하게 한판 벌이는 영화입니다. 

전편인 1편과 2편을 감독한 제임스카메론 감독이 제작자로 컴백하고 늙은 아놀드나 헤밀턴의 마지막 작품이 되리라 생각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임스카메론 감독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타이타닉>, <아바타> 그리고 <터미네이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한 양반입니다. 

5명의 여자와 결혼 생활을 하였으며, 그는 또다시 ‘터미네이터’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카메론 감독의 영화는 그 자체로 믿고 보는 영화라서 10월의 마지막 날을 그와 함께 지냈습니다. 

이번 영화는 1편과 2편의 계보를 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그 이외의 영화는 감독도 다를 뿐 아니라 거의 브랜트 파워에 기댄 아류 영화수준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스카이넷’이라는 기계군단이 아닌 다른 기계군단에서 초 강력한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파견하여 ‘존(남자)’이 아닌 ‘대니(여자)’를 제거하고자 하였고, 이에 대항하여 인간 저항군은 새로운 형태의 인간기계를(여자)파견하여 지키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존’이라는 남자가 인간저항군 대장이었던 설정에서 ‘대니’라는 여자가 인간저항군 대장으로 바뀌었고 아들을 잃은 ‘사라(헤밀턴)’는 ‘터미네이터’를 죽이는 일로 살아오다가 극적으로 ‘대니’와 상봉하여 함께 ‘터미네이터’를 제거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고, 

미래에서 파견된 인간기계도 또한 여자로서 저항 주체가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고 착한 기계로봇인 ‘아놀드 옹’이 점점 인간을 닮은 즉 남성의 폭력성이 거세된 늙은 남자로서 여자들을 조력하는 형국인 셈이었습니다. 

‘터미네이터’도 결국 ‘82년생 김지영’처럼 페미니즘 영화인가? 라는 물음표를 던져줍니다. 

간과 지구를 살리는 것도 이젠 여성의 몫이 되어버렸다.

1편과 2편의 주인공인 ‘사라코너’라는 여성성의 위대함에서 시작하여 이번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야 말았다. 

陰이야말로 陽을 잉태하는 밤의 대통령에서 이제는 낮의 대통령이 되어버린 영화가 되었습니다. 

‘아바타’ 영화에서도 땅(陰)과의 교감, 소통을 하늘에서 내리갈기는 기관단총과 미사일과 교묘하게 대비시키면서 유달리 여성성을 강조하고 있다.  

메론 감독은 여성의 자궁에 철학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감독이다. 

모든 일의 시초이자 시작인 자궁과 땅 그리고 어머나 젖을 먹는 형제처럼 여성과 소통 그리고 함께 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드러내고 있다. 

이번 영화는 심지어 기계하고도 교감하는, 기계의 폭력성과 잔인함까지도 용서하는 여성성을 드러내고 있다. 

시종일관 긴장감과 공포감을 심어주고, 저 사람이 변신한 터미네이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심어주게 하는 터미네이터의 액션은 1,2편과 많이 닮아 있었지만 2편의 액체로봇의 한계를 넘기엔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젠 사랑도 여성이 대세였지만 지구와 인류를 지키는 이도 여성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
아놀드 슈왈제네거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는 천재 감독이 주는 메시지는 남자는 인류와 지구에게 로봇을 만들어주었지만 결국은 지구와 인류의 파멸일 뿐이고, 인류와 지구를 구하는 것도 여성이고 다시 재건하는 것도 여성이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엄지손가락을 위로 들면서 ‘I will be back(곧 돌아올게)’을 외치던 ‘아놀드 옹’이 남자의 의미 메시지를 전한 거라면 이젠 ‘hasta la vista (잘가! 안녕)’을 외치는 ‘아놀드옹’ 속에서 여성의 공감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11월의 첫날 아침을 맞이하여 누군가에게 공감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해보면 어떨까요! 

 

정경진 한의학 박사 약력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칼럼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정경진 지음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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