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기도 [평전(平田)윤병두 시, 그림]

봄꽃 시샘하는 찬바람에 강 언덕 홀로 서있어도 외롭다 하지 않게 하시고

2021-03-04     평전 윤병두 칼럼니스트
삽화

 

3월의 기도


물안개 핀 강 언덕에서도
안개 넘어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허락 하소서.
눈앞을 가리는 안개
잠시 후 사라지리다.


강물이 맞닿는 곳은
희망의 바다이려니
고난의 강물이 흘러도
인내하게 하소서


삼월의 나목裸木들을
게으르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무들이 하늘로 가지를 향함은
쉼 없이 기도함이며
거북등 같은 껍질 속으로
수액水液을 퍼 올리어
새잎 내고 꽃피우려 합니다.


발아래 들꽃 피어나거든
하찮은 풀꽃에도 눈길 머물게 하소서.
어둠의 권세勸勢이기고 새싹 틔어
때를 기다려 꽃피우는 들꽃입니다.


봄꽃 시샘하는 찬바람에
강 언덕 홀로 서있어도
외롭다 하지 않게 하시고

 

평전(平田)

平田 윤병두 프로필

(서) 한석봉기념사업회 구리지부장(전)
국제미술작가협회지도자대상 수상
지성서화전 6회 주관
무궁화서회대전 주관
예이음 자선전시회 자문의원
저서 ; 새로 편 한글서예 한문서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