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 44일간 31개 시·군 6116명 만났다…‘10대 교육 해법’ 발표

9월 17일부터 10월 30일까지 경기교육 현장 대장정…학부모·교직원 목소리 정책으로 구체화 교사 행정업무 경감·교육격차 해소·현장체험학습 정상화 추진…중학교 생성형 AI 사용 제한도 제시

2026-11-08     교육문화취재본부장 김재경
안민석

[시민의소리=교육문화취재본부장 김재경]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44일간 경기도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 6116명을 직접 만나 수렴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경기교육의 변화를 이끌 ‘10대 교육 해법’을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일 남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찾아가는 교육감실’ 타운홀미팅의 주요 성과와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지난 9월 17일 화성·오산을 시작으로 10월 30일 의정부까지 44일간 진행됐다. 안 교육감은 도내 31개 시·군을 빠짐없이 방문하며 지역별 교육 현안을 점검하고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단순한 현장 방문 결과 보고를 넘어 교사의 교육활동 보장,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학생 안전과 체험학습, 디지털 교육환경 개선 등 교육 현장의 요구를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민석 교육감이 제시한 10대 교육 해법

1. 교육격차 해소…지역별 교육환경에 맞춘 맞춤형 지원

경기도교육청은 도시와 농촌, 신도시와 구도심 사이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교 운영의 연속성을 강화하고 지역 인적자원을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장 임기 운영 개선과 군 경력자 등을 활용한 멘토링 방안도 논의한다. 지역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획일적인 지원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2. 디지털 디톡스…스마트폰 줄이고 독서·예술·체육활동 확대

학생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폰 OFF, RAS ON’ 정책을 추진한다.

독서와 예술, 스포츠 활동을 확대해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 밖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지원한다. 특히 중학생 이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생성형 AI 사용 제한은 확정된 시행 정책이 아닌 검토 단계로, 향후 적용 범위와 교육적 효과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3. 현장체험학습 재개…2027년부터 교육활동 정상화 추진

학교 현장체험학습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안산과 양평의 운영 사례를 토대로 2027년 체험학습 재개를 추진한다. 학생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교사들이 과도한 책임 부담 없이 교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과제다.

4. 과밀학급 대응…보조교사 지원과 지역사회 협력 확대

학생 수가 급증한 신도시와 과밀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보조교사 지원을 검토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부족한 교육 여건을 보완한다. 교육청과 지자체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벽깨기 협력’도 추진한다.

5. 소규모학교 지원…학교 간 공동 운영으로 교육 기회 확대

학생 수 감소로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학교에는 공동 운영 방식을 도입한다.

인근 학교들이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고 지역별 교육환경의 차이를 줄일 계획이다.

6. 특수교육과 ‘손난로 교육’…학생별 특성에 맞춘 지원 강화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과 함께 이주배경학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 등 개별적인 관심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학생의 특성과 교육적 필요에 맞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장애학생과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7. 교사 행정업무 경감…교사가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 만든다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안산·포천·양평·평택 등에서 운영 중인 우수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학교 행정업무 처리체계를 개선한다.

교사 행정업무 경감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는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8. 학생 통학 지원…‘안심에듀버스’ 추진

통학거리가 길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통 지원도 강화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안심에듀버스’ 운영을 추진하고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9. 교복 비리 근절…입찰 담합 차단하고 가격 부담 낮춘다

교복 구매 과정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품질 개선과 가격 안정화를 추진한다.

특히 교복 입찰 담합 의혹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구매 절차의 투명성을 높여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교복의 품질과 가격, 구매 절차 전반에 대한 개선이 추진될 전망이다.

10. 학부모 지원과 협력…교육정책의 동반자로 참여 확대

학부모를 단순한 교육서비스 이용자가 아닌 교육정책의 동반자로 존중하고 소통을 강화한다.

타운홀미팅에서 제안된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확대하고 학부모의 교육 참여를 지원한다.

6116명의 목소리, 정책 실행으로 이어져야

이번 10대 교육 해법은 경기교육이 안고 있는 주요 현안을 폭넓게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과밀학급과 소규모학교 문제를 함께 다루고, 교사의 업무 부담과 학생의 교육권,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까지 정책 대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상당수 과제가 검토 또는 추진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예산과 시행 시기, 지역별 지원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남아 있다.

특수교육 분야에서도 장애학생 지원 인력 확충과 교육 접근성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정책이 중요하다.

안민석 교육감은 기자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이 어려움뿐 아니라 해결책도 함께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을 실제 교육정책으로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4일간 31개 시·군에서 만난 6116명의 목소리가 경기교육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