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설돋보기] 북한 확성기 위협·한미동맹 균열 논란…외

2026-10-23     전국시민의소리

[시민의소리=사설돋보기] 23일 전국 주요 신문 사설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위협과 군사분계선(MDL) 긴장, 한미동맹의 불안정성을 가장 비중 있게 다뤘다.

경향신문·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 등은 북한의 위협을 비판하면서도 대응 수위를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10년 만에 재가동되는 특별감찰관 제도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권력 핵심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와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비정규직 임금 격차 확대, 신생기업 감소, 재정 건전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인공지능 답변을 국정 운영의 정당성 근거로 활용하는 문제와 사이버 보안 위협까지 등장하면서 외교·안보·정치·민생·디지털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동시에 확산하는 모습이다.

1. 북한 확성기 위협·MDL 긴장…주요 신문 10곳 안팎 집중 비판

김여정의 군사분계선 시찰과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위협이 이날 최대 안보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남북 모두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조선일보·세계일보·서울경제·아시아투데이 등은 북한의 위협에 상응하는 대응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국민일보·중앙일보·한국경제 등은 한미동맹의 불안정성까지 함께 우려했다.

북한의 도발 억제라는 목표는 같지만, 군사적 대응 수위와 외교적 해법에서는 신문별 시각차가 뚜렷했다.

2. 특별감찰관 10년 만에 부활…권력 핵심 감시 제대로 작동할까

특별감찰관 제도가 10년 만에 재가동되면서 대통령 주변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경향신문·국민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 등은 특별감찰관이 형식적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과 핵심 참모 등 권력 주변부에 대한 독립적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제도의 부활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조사 과정에서 정치적 압력 없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권력 감시의 실효성이 향후 제도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3.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물가·환율·재정 부담에 추가 인상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두고 경제신문들이 서로 다른 처방을 제시했다.

한겨레는 이번 동결을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평가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투데이는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경제와 서울경제는 재정 건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금리 동결이 곧 통화 긴축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계부채와 기업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통화정책과 정부 재정정책의 조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4. 비정규직 임금·복지 격차 확대…일해도 가난한 노동시장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및 복지 격차가 확대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동아일보는 성실하게 일하고도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노동시장 구조를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라는 문제를 부각했다.

고용 형태에 따라 임금뿐 아니라 복지와 고용 안정성까지 달라지는 구조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임금 격차를 줄이는 정책과 함께 비정규직의 사회보험·복지 접근성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5. 신생기업 5년 연속 감소…반도체 호황 뒤 가려진 경제 활력 저하

신생기업 감소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부상했다. 세계일보는 신생기업이 5년 연속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장동력 회복을 주문했다.

서울신문은 반도체 중심의 경기 개선이 경제 전반의 역동성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우려했다.

파이낸셜뉴스 역시 신규 기업은 줄고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늘어나는 상황을 비판했다.

대기업과 일부 수출산업의 실적 개선만으로 경제 체질이 건강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창업 생태계 개선과 중소기업 성장 지원이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6. 대통령의 AI 답변 활용 논란…국정 판단과 책임은 누가 지나

대통령이 인공지능의 답변을 정책 판단이나 논란 대응의 근거로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일보는 AI 답변을 정책 정당성의 근거로 삼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한겨레는 수사기관장 국무회의 배석 논란을 대하는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를 우려했다.

인공지능은 정책 검토를 보조할 수 있지만 법률적 판단이나 민주적 정당성을 대신할 수는 없다.

특히 국가 운영의 핵심 사안에서는 객관적 자료와 법적 근거, 책임 있는 의사결정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7. 세계 웹사이트 70% 위험 경고…PHP 해킹과 AI 시대 보안 위기

동아일보는 세계 웹사이트의 약 70%가 위험하다는 경고를 사설 제목에 제시하며 정보보안 체계의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디지털타임스는 PHP 관련 해킹 위협을 지적하면서 단순한 보안패치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 역시 시스템의 모든 접점이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문했다.

인공지능 활용과 디지털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개인정보 유출과 서비스 장애의 피해 규모도 커질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의 예방 중심 보안 투자 및 상시 점검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8. 전월세 부담·주거 불안 확대…국토부 정책 대응 도마

한국일보와 한국경제는 전월세 시장의 불안과 정부의 주거정책 대응을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월세 전환이 빨라지는 현상을 둘러싼 국토교통부 장관의 설명을 문제 삼았다.

한국경제는 전월세 가격 상승을 단순히 공급 물량 문제로 설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거비 상승은 청년과 1인 가구뿐 아니라 무주택 서민의 생활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키운다.

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공급 확대, 임차인 보호, 주거비 부담 완화 등 실행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9. 햇살론 재대출·연금 사각지대…서민 금융안전망 지속 가능성 논란

매일경제는 서민금융과 연금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햇살론 대출을 상환하자마자 다시 빌리는 현상을 고용 불안과 소득 부족의 악순환으로 분석했다.

연금 사각지대 해소 정책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재정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지원이 당장의 생활고를 완화할 수는 있지만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출 의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민금융 지원과 고용정책, 연금 재정 안정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됐다.

10. 경기장 철골 부실·발전소 12곳 미가동…공공시설 안전과 인프라 관리 부실

동아일보는 축구장과 야구장 5곳에서 지붕 및 철골 구조물의 부실 문제가 확인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문제를 장기간 방치한 관리 책임을 비판했다.

서울경제는 발전소 12곳이 완공되고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를 제기하며 송전망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경북일보는 소방예산의 87%를 경북도가 부담하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이들 사설은 공공시설의 안전 확보와 기반시설 투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책임 분담이라는 공통 과제를 드러냈다.

총평

23일 사설의 핵심은 '국가 안보의 불확실성, 권력 감시의 복원, 민생경제의 구조적 위기'로 압축된다.

보수 성향 신문들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한미동맹의 불안정성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고, 진보 성향 신문들은 북한의 위협을 비판하면서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 확대를 막는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특별감찰관 문제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넘어 권력 감시의 실효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교적 일치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생활 부담과 기업의 성장동력 약화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됐다. 특히 비정규직 임금 격차와 주거비 부담, 서민금융의 반복 대출 문제는 경제지표와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경제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결국 이날 전국 주요 신문이 던진 질문은 분명하다. 정부가 안보 위협에는 얼마나 원칙 있게 대응하고, 권력에는 얼마나 엄격한 감시를 허용하며, 국민의 생활고에는 얼마나 실효성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