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선 9기 출범 100일, 이제는 말보다 성과로 답해야 한다

지방자치의 성패는 시민의 삶에서 결정된다…공약보다 실천, 홍보보다 민생이 우선이다

2026-10-11     전국시민의소리

[시민의소리=사설]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지난 7월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약속하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지금,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화려한 취임사나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다. 우리 동네가 얼마나 달라졌으며,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질문이다.

지방자치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주민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며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정책을 전달하는 행정기관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책임이다.

민선 9기 첫 100일은 성과를 최종 평가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다.

그러나 행정의 방향과 단체장의 철학, 정책 추진 의지를 살펴보기에는 결코 짧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업을 발표했느냐가 아니라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했느냐이다.

무엇보다 민생경제가 우선이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어려움은 여전히 크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대규모 개발계획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늘리며 시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복지행정 역시 달라져야 한다.

노인과 장애인, 아동과 청소년,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은 시혜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책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돌봄체계와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청년의 주거 및 취업 지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지역 개발도 시민 중심이어야 한다.

도로와 철도, 주택과 산업단지 조성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지만 개발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편익이다.

보여주기식 사업이나 무리한 재정투입보다는 사업의 필요성과 경제성, 지속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지방의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의회는 집행부의 정책을 무조건 반대하거나 추인하는 기관이 아니다.

시민을 대신해 예산을 감시하고 정책을 점검하며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당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주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의정활동이 필요하다.

지방정부는 앞으로 주요 공약의 추진 상황과 예산 집행계획, 정책별 목표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잘된 정책은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는 책임행정이 요구된다.

민선 9기의 100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남은 임기 동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의 성과는 행사장의 박수나 홍보물의 숫자로 증명되지 않는다.

시민의 삶이 나아졌을 때 비로소 인정받는다.

민선 9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하나다.

지방자치의 주인은 단체장도, 지방의원도 아닌 바로 시민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