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4358주년 개천절,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국민이 중심인 대한민국’ 열자

갈등과 분열 넘어 상생과 통합으로…정치·경제·복지의 출발점은 국민의 삶이어야

2026-10-03     전국시민의소리

[시민의소리=사설] 제4358주년 개천절을 맞았다.

개천절은 단순히 오래된 역사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어떤 나라를 꿈꾸어 왔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는 날이다.

개천절의 핵심 정신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이 짧은 말에는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담겨 있다.

나와 내 가족만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이웃과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나라, 힘 있는 사람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도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자는 뜻으로 오늘날 되새겨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쳤으며 세계적인 경제·문화 역량을 가진 나라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민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자영업자의 어려움, 청년들의 취업과 주거 문제, 저출생과 고령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국민의 삶을 무겁게 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 돌봄이 필요한 가족,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는 더욱 클 수 있다.

정치와 사회의 갈등 역시 걱정스럽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적으로 여기고, 대화보다 비난이 앞서는 모습이 반복된다.

민주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일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홍익인간의 정신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국가 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경제성장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 그 답은 결국 국민의 삶에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의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시 살펴봐야 한다. 경제가 성장해도 그 성과가 일부에만 머물고 평범한 시민의 삶이 팍팍하다면 성장의 의미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한다.

홍익인간은 거창한 구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민의 일상에서 실천돼야 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일,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일, 청년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는 일, 노인이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모의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일이 오늘날 우리가 실천해야 할 홍익인간의 모습일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살펴야 한다. 거대한 계획과 화려한 숫자도 중요하지만 시민에게는 당장 시장에서 느끼는 물가와 일자리, 주거, 의료, 교육, 교통, 돌봄이 더욱 절실하다. 정책의 출발과 끝은 결국 시민의 삶이어야 한다.

시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정치인과 정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잘한 것은 인정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제4358주년 개천절,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그 답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를 위한 나라여야 한다.

잘사는 사람과 어려운 사람,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 장애인과 비장애인,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기보다 함께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홍익인간의 정신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실천하는 방법이다.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개천절의 의미처럼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새로운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그 길의 중심에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경쟁만이 아니라 상생이, 갈등보다 대화가 있어야 한다.

제4358주년 개천절이 단순한 공휴일을 넘어 우리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인지 다시 생각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오래된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 홍익인간을 역사책 속의 문구가 아니라 국민의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