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우화(16)] 불길을 바라본 촌장

작은 위기를 방치하면 나중에는 선택할 방법조차 사라진다

2026-09-10     전국시민의소리

 

산 아래 작은 마을에 촌장이 살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산기슭에서 작은 불길이 피어올랐다.

주민들이 말했다.

“지금 사람들을 보내 불을 끄는 것이 좋겠습니다.”

촌장은 대답했다.

“저 정도 불은 곧 꺼질 것이다.”

바람이 불자 불길은 조금씩 커졌다.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촌장은 말했다.

“괜히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지 말자.”

해가 지자 불은 산 전체로 번졌다.

그제야 촌장이 사람들을 모았지만 이미 마을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마키아벨리는 위험은 초기에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해결하기는 쉽고, 시간이 지나면 발견하기는 쉬워지지만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위기의 본질도 같다.

문제가 작을 때 대응하면 비용은 작다.

하지만 결정을 미루면 나중에는 훨씬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

지도자의 능력은 불길이 커진 뒤 뛰어드는 용기보다 연기가 피어오를 때 움직이는 판단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