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 81주년,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다

2026-08-14     전국시민의소리
일러스트/ailulu

[시민의소리=사설] 2026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제81주년 광복절.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지 81년이다. 광복절은 단순히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나라를 잃었던 과정을 돌아보고, 국권을 되찾기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 생각하는 날이다.

1910년 8월 한일병합조약이 체결·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했다. 이후 1945년까지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었다.

이 기간 국내외에서는 의병투쟁과 비밀결사, 학생운동, 노동·농민운동, 무장독립투쟁 등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이 이어졌다.

1919년 3월 1일 시작된 3·1운동은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학생과 종교인, 상인과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만세운동은 전국과 해외로 확산됐다.

같은 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고, 이후 외교와 군사, 교육과 선전 등 여러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광복의 역사는 특정 인물이나 특정 이념의 역사로만 설명할 수 없다.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사상과 활동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국권 회복이라는 목표는 같았다.

때문에 오늘의 정치적 잣대로 독립운동 전체를 어느 한쪽의 역사로 재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새로운 국가체제를 세우는 과정을 거쳤다.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가 구성됐고, 7월 17일 헌법이 공포됐으며,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됐다. 현대사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지만 역사적 사실과 정치적 해석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의 상처를 붙잡고 누군가를 미워하자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고 불편한 역사를 덮거나 지우자는 의미도 아니다. 무엇을 잃었고, 왜 잃었으며, 그것을 되찾기 위해 어떤 희생이 있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역사인식의 출발점이다.

일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한국과 일본은 경제와 안보, 문화와 인적 교류에서 협력해야 할 이웃이다. 그러나 미래지향적 관계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는 것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역사인식과 현실적인 국익 추구는 함께 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다. 광복을 직접 경험한 세대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광복의 기억은 기록과 교육을 통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역사교육도 연도와 인물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나라를 잃었던 과정과 독립을 되찾기 위한 노력, 광복 이후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과정을 사실에 근거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81년 전 광복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는 일이었다. 오늘의 광복은 되찾은 나라를 더 튼튼하게 지키고 다음 세대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과거에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서다.

나라를 잃었던 역사를 잊지 않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하며, 되찾은 나라를 지켜가는 것. 그것이 광복 81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