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중증장애인 청년들에 “내 삶은 내가 결정하는 것”

한국승강기대학교 중증장애인 맞춤형 근로자 양성과정 특강…‘장애인의 삶과 의사결정·삶과 직업’ 주제로 진로 메시지 미취업 중증장애인 100시간 집중교육…스마트 오피스·챗GPT·모의면접 등 현장형 취업 역량 강화 김정수 거창지회장도 교육생 격려…대학·장애인단체·기업 잇는 지역 취업 생태계 구축 주목 한국승강기대학교, 2027학년도 장애학생 전담 ‘위캔자립학부’ 신입생 모집 예정

2026-08-14     전국시민의소리
윤종술

[시민의소리=취재팀] 한국승강기대학교가 지역의 미취업 중증장애인들에게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스스로 자신의 삶과 직업을 선택하는 힘’을 키워주는 현장형 취업교육을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중증장애인 교육생들에게 “장애인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권리이자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애인의 취업 문제를 단순히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복지’ 차원이 아니라 당사자가 자신의 삶과 직업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립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앵커사업단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3일까지 경남지역 미취업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산업체 맞춤형 중증장애 근로자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이번 과정은 2026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교육은 거창 나래학교에서 하루 6시간씩 총 100시간의 집합교육으로 진행됐다.

■ 윤종술 회장 “장애인도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해야”

이번 교육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의 특강이다.

윤 회장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의 삶과 의사결정’, ‘삶과 직업’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장애인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권리를 가진 주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직업 선택 역시 마찬가지다.

중증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직종이나 제한된 역할만을 미리 정해두기보다, 개인의 능력과 적성, 희망을 고려해 다양한 직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다.

윤 회장은 특히 “장애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메시지는 이번 교육과정이 단순한 취업기술 습득을 넘어 장애인의 자기결정권과 자립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취업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일을 넘어 자신의 하루를 스스로 설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 중증장애인의 취업 문턱,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낮춘다

이번 교육의 핵심 목표는 중증장애인의 직업 역량을 높이고 취업과 경제적 자립, 사회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는 데 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실제 갖추고 있는 능력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증장애인의 취업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업이 요구하는 업무능력과 구직자가 실제 교육받은 내용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교육과정을 현장 실무 중심 직무훈련과 취업 준비교육으로 구성했다.

교육생들이 교육장을 나선 뒤 실제 기업 취업과 직장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 문서작성부터 챗GPT까지…디지털 직무능력 집중교육

교육 내용도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스마트 오피스 활용법을 비롯해 문서작성, 데이터 처리 등 사무현장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디지털 직무능력을 교육했다.

특히 최근 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챗GPT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교육도 포함됐다.

중증장애인에게 디지털 기술은 단순한 교육과목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신체적 제약으로 수행하기 어려웠던 업무를 컴퓨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AI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업무능력 향상은 향후 장애인의 취업 직종을 넓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도 평가된다.

■ 직업심리검사·이력서·모의면접…‘취업 직전 단계’까지 훈련

취업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직업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직업 적성과 흥미를 살펴보고 진로 상담도 받았다.

이력서 작성과 모의면접 교육을 통해 실제 채용 과정에 필요한 준비도 진행했다.

직장 내 의사소통과 이미지메이킹 등 입사 이후 필요한 직장생활 적응교육까지 포함했다.

단순히 ‘취업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취업 이후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역량까지 교육한 것이다.

중증장애인에게 취업 성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장기근속과 직장 적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김정수 거창지회장도 참석…“지역 적응과 자립에 힘 보태겠다”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을 지원해온 지역 장애인단체도 이번 교육에 힘을 보탰다.

김정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거창지회장은 교육 현장을 찾아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김 지회장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직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중증장애인의 취업 문제는 대학이나 교육기관 하나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교육 이후에도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장애인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 취업지원기관 등이 함께 연결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이번 과정에서 대학과 장애인단체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 교육 끝나도 지원 계속…1대1 취업 멘토링 추진

한국승강기대학교의 지원은 교육 종료와 함께 끝나지 않는다.

대학은 교육을 수료한 중증장애인들을 취업 전문기관과 연계해 1대1 취업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생 개개인의 능력과 희망 직무를 고려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중증장애인의 취업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교육과 취업의 연결’이다.

직업교육을 이수하고도 취업처를 찾지 못하면 교육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1대1 멘토링이 실제 채용과 장기근속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도 향후 주목할 대목이다.

■ 대학·기업·지역이 함께 만드는 ‘장애인 취업 생태계’

한국승강기대학교 앵커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경남도와 지역 대학, 기업이 협력해 맞춤형 직업교육과 취업 연계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증장애인이 지역 안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의 취업은 개인의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장애인의 능력과 업무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합한 직무를 개발할 경우 새로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장애인 취업은 장애인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 2027년 ‘위캔자립학부’ 신설…만 18세 이후 교육 단절 해소 나선다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이번 사업을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장애학생의 장기적인 고등교육과 자립 지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은 장애학생 전담 학부인 ‘위캔자립학부’를 신설해 2027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위캔자립학부는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전주기 지원과 AI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만 18세 이후 성인기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중증장애인이 겪는 교육 단절 문제를 줄이고 고등교육과 취업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장애학생이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교육과 지원이 함께 끊기는 기존의 문제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 윤종술 회장이 던진 질문…“장애인의 삶은 누가 결정하는가”

이번 교육에서 윤종술 회장이 강조한 ‘자기결정’은 중증장애인 취업정책이 앞으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화두다.

장애인의 취업을 단순히 일자리 숫자로만 평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자립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한국승강기대학교에서 진행된 100시간의 교육은 끝났지만, 교육생들의 진짜 출발은 이제부터다.

윤종술 회장이 강조한 “스스로 결정하는 삶”이 실제 취업과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고, 대학과 기업·지역사회가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