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우화(11)] 망설이는 선장

결단해야 할 때 머뭇거리면 파도가 대신 결정한다

2026-08-12     전국시민의소리
일러스트/ailulu

어느 날 큰 배 한 척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거센 폭풍을 만났다.

선원들은 선장에게 물었다.

“항구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폭풍을 뚫고 앞으로 나아갈까요?”

하지만 선장은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했다.

돌아가자니 체면이 상할 것 같고, 앞으로 가자니 위험이 두려웠다.

그렇게 선장이 망설이는 동안 배는 파도에 떠밀려 암초 가까이 다가갔다.

결국 배의 방향을 결정한 것은 선장이 아니라 바람과 파도였다.

마키아벨리는 지도자에게 결단의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경고한다.

완벽한 선택을 기다리다 보면 선택할 권리 자체를 잃을 수 있다.

지도자의 결단은 언제나 위험을 품고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결정이며, 때로는 그것이 가장 위험한 결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