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향만리善香萬里②》 오늘도 감사의 길을 달린다

선한 마음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멀리 간다

2026-07-28     칼럼니스트 이덕보

[시민의소리=칼럼니스트 이덕보] 한 대의 버스가 아침 길을 달린다.

누군가에게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힘겨운 하루를 시작하는 길이다.

그 버스의 좌석 마다 편지 한 장이 놓여있다.

“제가 운전하는 버스에 탑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의 인연에 동행해 주셔서 반갑습니다.”

짧은 인사인데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승객을 단순히 태우고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잠시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인연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편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편지에 그는 아침마다 기도를 하며 세 가지 마음을 품는다고 한다.

하루를 새롭게 맞이할 수 있음에 감동하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에 감탄하며,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동, 감탄, 감사.

가만히 소리 내어 읽어보면 세 단어가 작은 종소리처럼 마음속에 울린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는 누구에게나 스물네 시간으로 같지만, 하루를 받아들이는 마음은 저마다 다르다.

불평을 품으면 맑은 하늘도 흐리게 보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평범한 풍경도 작은 선물이 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귀찮은 타인이 아니라 귀한 인연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건네고, 작은 친절에도 고마움을 표현하며, 맡은 일을 정성껏 해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드릴 수 있는 가장 진실한 기도이다.

버스기사가 건넨 한 장의 편지는 목적지보다 더 먼 곳까지 달려간다.

한 승객의 마음에 머물고, 그 승객이 다시 누군가에게 건네는 미소와 친절이 되어 세상으로 퍼져나간다.

좋은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소리 없이 번지고, 오래도록 남는다.

오늘 나도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새로운 하루에 감동하고,
만나는 인연에 감탄하며,
하루의 끝에서 깊이 감사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렇게 살아낸 하루하루가 모이면 우리 삶도 한 송이 꽃처럼 향기로워질 것이다.

선한 마음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멀리 간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의 지친 마음에 조용히 닿아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이다.

일러스트/ailu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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