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구지 칼럼]

참 아름답다 매미들의 떼창 속에 협연하는 너희들의 은은한 협연이 정말 아름답다.

2020-08-14     구지 칼럼

 

<잠시 멈춤>

1. 
요란하다
빗소리 보다 요란하다
계곡 물소리도 
너의 요란함에 갖혔다
아침을 깨는
취르르른 쯔쯔~~으
말매미
낮을 점령한
미~암 미~암
참매미
저녁에 듣기 좋은
쓰르람 쓰르람
쓰름매미
풀섬에서 숨어서 낮밤 없이
취취~~~추이
풀매미
신의 정원은 
너희들의 합창에
모두 고요하다

2.
드디어 나타났다
솥적어요 솥적어
홀딱벗고 홀딱벗고
어응 어응
범버꾸 범버꾸
쭈빗 쭈빗 쭈쭛빗
삐르르삑삑 삐르르
빼르르 빼르르
참 아름답다
매미들의 떼창 속에
협연하는 너희들의
은은한 협연이
정말 아름답다.

 <龜旨>


*신의 정원에 이틀간 빗방울이 멈췄습니다.
*숲 속의 매미합창단 대공연을 시작합니다.
*오늘 또 퍼붓는다는 예보에 마음 조려봅니다
*오늘은 어긋버긋하지 않습니다 
*어제와 오늘 만난 숲속의 친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