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Now] 이용부 고문, ‘동구릉 블루스’로 구리를 노래하다

구리 출생 싱어송라이터…월남전 참전의 자부심 바탕으로 구리시 합창단 고문 역할도 활발

2026-03-06     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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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김상철 기자] 구리에서 태어나 전쟁과 예술, 지역의 역사와 삶의 무게를 함께 지나온 이용부 고문이 자작곡 ‘동구릉 블루스’를 통해 자신의 삶과 구리의 정체성을 함께 풀어내고 있다.

단순한 대중가요를 넘어 한 사람의 생애와 지역의 기억을 아우르는 이 곡은 이용부 고문이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송’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용부

구리에서 태어나 음악과 시대를 함께 건너온 삶

이용부 고문은 1943년 구리시에서 태어나 오랜 세월 음악과 현실의 삶을 함께 걸어왔다.

현재 대한민국 월남참전자회 경기도지부 감사를 맡고 있으며, 구리시 합창단 고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지역 음악문화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의 삶은 한쪽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젊은 시절에는 가수로 무대에 섰고, 이후에는 전장으로 향했으며, 세월이 흐른 지금은 지역 문화예술을 지키는 원로로 자리하고 있다.

음악과 나라 사랑,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한 사람의 인생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셈이다.

정식 가수 데뷔 후 월남전 참전…해병의 명예를 가슴에 품다

이용부 고문은 1964년 ‘센티멘탈 탱고’, ‘캐러반 야곡’ 등을 음반에 취입하며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음악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1966년 10월 해병대 청룡부대 1진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해병 163기로 전장에 나섰던 이력은 그의 삶에서 가장 굵직한 이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그는 월남전 참전에 대해 단순한 개인 경력을 넘어 대한민국 해병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자부심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나라를 위해 부름에 응해 전장에 나섰고, 해병 특유의 강인한 정신과 책임감을 지켜냈다는 점을 삶의 큰 긍지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긍심은 이후 그의 삶을 지탱하는 정신적 버팀목이 됐고, 오늘의 음악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구릉 블루스’, 지역의 역사와 사랑을 노래하다

이용부 고문이 최근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곡은 ‘동구릉 블루스’다.

이 곡은 구리의 대표적 역사 자산인 동구릉을 중심축으로 삼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음악적 시도를 담고 있다.

여기에 아차산과 온달, 평강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까지 녹여내며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한 편의 서사처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그는 ‘동구릉 블루스’를 두고 단순히 듣고 지나가는 노래가 아니라, 이야기를 품은 ‘스토리텔링 송’이라고 설명한다.

가사 한 줄 한 줄에 삶의 기록과 진정성을 담아내고, 노래를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감정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지역의 상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곡은 개인 창작을 넘어 구리의 문화적 자산으로도 읽힌다.

이용부

왜 블루스인가…삶의 애환을 가장 깊게 담는 장르

이용부 고문이 블루스를 선택한 이유도 분명하다.

그는 블루스가 인생의 애환과 깊은 감성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보고 있다.

화려함이나 기교보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 상처, 그리움, 그리고 인간적인 울림을 담아내는 데 블루스만 한 형식이 없다는 인식이다.

이 때문에 ‘동구릉 블루스’는 단순히 지역 명소를 소재로 삼은 노래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 경험과 지역의 역사적 정서를 함께 엮어낸 곡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용부 고문이 걸어온 시간의 결이 노래의 정서와 맞물리면서 곡 자체에 한층 묵직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TV프로그램에

식지 않은 음악 열정…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으로 이어져

그의 음악 열정은 세월이 흘러도 식지 않았다.

이용부 고문은 2011년 KBS 구리·남양주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알렸다.

오랜 시간 음악을 놓지 않고 무대와 호흡해 온 결과가 대외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단지 수상 경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장을 지나 긴 세월을 건너온 뒤에도 여전히 노래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고, 자신만의 목소리와 감성을 무대 위에서 증명해냈다는 점에서다.

주변에서는 이런 꾸준함이야말로 이용부 고문 음악 인생의 가장 큰 힘이라고 보고 있다.

구리시 장애인 합창단 고문으로도 지역 문화예술에 힘 보태

이용부 고문은 개인 창작 활동에 머물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구리시 장애인 합창단 고문으로서 지역 음악 저변 확대와 합창 문화 활성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랜 현장 경험과 음악적 내공을 바탕으로 후배 세대와 지역 예술인들에게 힘을 보태고, 지역 문화가 보다 풍성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사람의 예술 활동이 개인의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의 자산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동구릉

“남은 여생, ‘동구릉 블루스’ 전파에 바치겠다”

이용부 고문은 앞으로 남은 여생을 ‘동구릉 블루스’를 알리는 데 바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역의 상징인 동구릉을 음악으로 널리 전하고, 역사와 사랑, 삶의 애환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겠다는 각오다.

전쟁의 기억을 가슴에 품은 해병의 자부심, 오랜 음악 인생이 길어 올린 진정성, 그리고 지역을 향한 깊은 애정이 ‘동구릉 블루스’ 안에 함께 담겨 있다.

전장을 지나 다시 노래로 돌아온 이용부 고문의 삶은 이제 한 곡의 노래를 넘어, 구리라는 지역이 지닌 기억과 품격을 전하는 또 하나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