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락 마지막 주에 [김제권 칼럼]
끝자락 마지막 주에
시간의 조각들을 주섬주섬 넋 놓고 모아봅니다
더 해야 할 것도 아쉬움도 털어낼 수도 없는 막다른 길에 다다라
긴 숨을 몰아쉬며 애써 긍정의 힘을 빌려봅니다
마음과 이치의 행복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보살핌을
세파와 다툼과 시기가 없는 것이기에 노여움 없는
편안하고 살갑게 시간을 소유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혹한 밀어닥쳐 칼바람 추위를 알몸으로 맞닥트려
앙상히 잔가지 매달은 겨울나무의 참고 견딤은
무엇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거란 기대감입니다
당치 크든 작든 구름은 빛을 내지만 갈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는 바람에 하염없이 떠밀려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두리뭉실 천연스럽게 웃으며 몬 양을 내고
그 어떤 시선에도 기웃거리며 강약의 바람에 몸짓이 따라갑니다
한 줌의 햇살 따라나서다 보면 서너 뼘 짧은 해 걸음이
스멀스멀 빛살이 어둠 속으로 기어들어 가 가리게 됩니다
불편하고 시기가 있던 것들 골똘히 생각하며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거침없이 도려내어
새살 돋을 자리를 마련해주고 새로움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세상사에 세 치의 혀도 멈추고
뒤엉켜 흩어진 것을 짜 맞추는 여백이 왠지 너덜거립니다
찬기 먹은 세월 자락에 바람 소리 옷깃을 파고들며 스치지만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쓸려나가지 못해 얼어붙은 잎사귀 밟고
발길 더딘 밤이지만 내일의 동녘엔 분명 빛이 비춰집니다
버릴 거 다 버린 헐벗은 나목은 텅 비운 결연한 모습으로
냉랭한 설한 앞에 쇳소리만 토해내도
본질만 남은 간결함은 자연이 주는 섭리와 인내의 소리이기도 합니다
기쁨으로 인해 즐거움을 이어가고
슬픔의 허망이 멍때리기로 혼돈을 주기도 하며
툭 박 해 흔들거리는 징검다리 사이로 아쉬움의 거품이 되어
물줄기만 흐르는 회한의 해라고 끄덕여봅니다
기대를 위해 마음속 기원들이 때론 공허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살아온 날들의 가늠치가 메모지 없이 해결하고 극복이라는
이름을 반듯하게 쓸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첫눈의 폭설로 겨울을 맞이할 땐 설렘이 넘치듯
좋은 일들이 겹겹이 맴돌 것 같은 욕심의 덜된 소망의 부질없음과
어리석음에 정신이 번쩍들 게 되었습니다
달 걸음에 기우는 어스름 그림자도 서릿발 상고대 위에
내려앉아 냉기 잔뜩 먹고 깊어가는 어둠에 눕습니다
어둠이 하늘을 무섭게 집어삼키더니 흰 눈이 되어 내려올 때
사념이 흩어지듯 스치는 시간 들도 지그시 깨물어 보면
살 속에 녹아들게 됩니다
속세의 혼미가 다툼으로 할퀴고 생채기 난무해도
정작 그 속에서도 견딜만하며 내 삶에 전율이 있어 무난했다면
그것이 시간의 희망을 끌어당기는 것입니다
성애긴 창문에 입김 불어 사르르 녹아내려
궁금증 풀어준 마음을 상기하며 상념 떨어지는
한해 마무리가 갖춘마디의 음절이 되길 바랍니다
2024년 마무리하며
김 제 권
김제권 회장 프로필
(주)에코씨스텍 회장
충남 금산 출생
금산초 동중 농업고교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20대 중앙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
19대 중앙선대위 소통본부 조직단장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자문위원
자유한국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여의도 연구원 정치분과 자문위원
국민멘토포럼 상임대표
포럼 소통대한민국 공동대표. 인천회장
재인 충남도민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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