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위기 극복 이끄는 '시민 기부천사' 전국서 잇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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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위기 극복 이끄는 '시민 기부천사' 전국서 잇따라(종합)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1.11.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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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요소수 기부자들이 두고 간 손편지와 헌혈증, 요소수, 라면 (인천 중부소방서 제공) 2021.11.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중국에 의존했던 요소수 품귀 사태가 닥치자 정부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 전국 각지의 뜻 있는 국민들이 정부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국가재난시스템' 지키기에 나섰다.

기부천사들은 한결같이 "소방차와 구급차는 멈추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각지에서 나타난 요소수 기부천사들은 아낌없이 귀한 요소수를 기부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인천의 119안전센터 4곳에 익명의 요소수 기부천사들이 잇따라 나타났다. 기부천사들은 남몰래 요소수를 두고 사라졌다.

특히 요소수와 함께 헌혈증, 마스크, 라면까지 함께 두고 사라지는 기부자도 나타나 훈훈함을 더했다.

인천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9구조대와 송현119안전센터 앞에 상자를 든 시민이 나타났다. 센터 등 폐쇄회로(CC)TV에는 이 시민이 상자를 두고 사라지는 모습이 촬영됐다.

시민이 남기고 간 자리에는 헌혈증서 6개와 마스크 100개, 라면 3박스, 요소수가 있었다. 손편지도 있었다.

손편지에는 "불철주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에 저 또한 힘을 내고 있습니다. 도움 받는 것에 비해 너무나 약소하지만 출출할 때 드시라고 라면, 코로나 조심하시라고 마스크, 소방차와 구급차가 멈추지 말길 바라며 요소수를 놓고 갑니다.11월9일 소방의 날, 진심으로 여려분들의 무운과 건승을 빕니다. 헌혈증은 급하게 혈액이 필요한 소방관님들을 위해 같이 동봉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8일 오후 4시15분께 인천시 중구 중앙119안전센터에도 한 시민이 나타났다. 차를 타고 나타난 이 시민이 상자를 두고 곧바로 사라지는 모습이 센터 앞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 시민이 두고 간 상자 안에는 요소수 5통이 있었다. 같은날 송림119 안전센터에도 요소수 1통이 남겨져 있었다.

 

 

 

 

 

인천 요소수 기부자들이 기부한 헌혈증 (인천 중부소방서 제공) 2021.11.10/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대구와 경북에서도 요소수 기부천사들이 나타났다.

전날 오전 9시쯤 대구 중부소방서 삼덕119안전센터에 익명의 시민이 10ℓ짜리 요소수 2통을 두고 떠났다. 그는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같은날 오후 1시30분쯤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에서는 50대 남성이 10ℓ짜리 1통을 전달하고 갔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삼덕119안전센터와 중부 예방안전과에 요소수를 전달한 두 분 모두 이름과 나이 등을 말하지 않은 채 전달만 하고 급히 자리를 떴다"며 "'고생하시는 소방당국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7시께 서부소방서 평리119안전센터에서도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요소수를 두고 갔다. 당시 이 여성은 타고 온 택시 트렁크에서 요소수 10ℓ짜리 3통을 꺼냈다.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요소수 30ℓ를 소방서 안에 내려놓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신원 노출을 꺼려한 이 여성 역시 "내가 팔고 있던건데요. 힘내세요"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서부소방서에는 8일에도 익명의 시민이 10ℓ짜리 요소수 1통을 전했다. 같은날 경북 칠곡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 익명의 시민이 요소수 10ℓ짜리 3통을 두고 갔다. 칠곡소방서 측은 "쪽지도 남기지 않고 요소수만 두고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했다. 영양군 금란영농조합법인은 "청소차 운행에 써 달라"며 요소수 500ℓ를 군청에 기부했다.

경북 포항에서 화물운송업을 하는 현암로지스는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차량에 써달라며 요소수 200ℓ를 포항시에 기부했다. 현암 로지스 남효국 대표는 "요소수 부족으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량의 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요소수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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