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나』를 7월24일자 해드림출판사(이숭훈대표)에서 출간
한명희 작가가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한명희 작가는 일생을 교육자로 봉직했으며, 교육부 교과서 편찬위원으로도 활동하셨고, 노년에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등 다채로운 삶을 살아오시고 계신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작가가 망구에도 불구하고 수필문학에 열정을 가지고 여러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실 뿐만 아니라, 찜통더위와 코로나 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때에, 자기 내면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일환으로 첫 번째 시집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나』를 7월24일자 해드림출판사(이숭훈대표)에서 출간했다.
이 시집을 보면 여든의 일생을 회상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정체성을 재진단해 보겠다는 심사가 잘 녹아 있다. 이 시도는 저자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라고 하는 우리 모두에게 내려진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시대는 가상인간(‘루이’, ‘로지’)을 만들어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으며, 천민자본의 급발진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내면의 정체성을 잃고들 살아가는 때에, 한명희 노 작가의 이 번 시집의 서정적 메시지는 큰 위로와 함께 문제성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매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한명희 작가는 그동안 수필집 출간과 함께 월간지에 수년간 수필을 연재를 해 오고 있는 때에, 시로써 정제된 감성의 결과물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이 번 시집에 의미와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독자들과 제자들이 이 두 번째 시집 『나』를 통해서 많은 위로와 인생 청사진을 다시 그려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2. 시의 숲 풍경을 경험하며
거울을 들여 다 보니
낯선 얼굴이 보이는데 생소하다
우글쭈글 굳어진 내 얼굴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자랄 때는 싱겁게 잘 웃었는데
나이 들어 여기저기 아파오니
웃음은 사라지고
마음은 논둑의 허수아비처럼 쓸쓸하다
늘 웃음 띤 얼굴로 살다 보니
가까운 글벗이 웃는 바위 같다고
소암(笑嵒)이라 아호까지 지어주었는데…
망구(望九)의 나이를 넘기고 나니
웃음은 저절로 사라지고
얼굴은 화석이 되어가고 있다
빙긋이 웃음 짓는 내 얼굴
보고 싶고 그립다.
-<화석이 되어 가는 내 얼굴> 1, 2, 3, 5연 해드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