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윤석열' 여권 심장부 광주 찾아 '반등' 시도…호남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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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윤석열' 여권 심장부 광주 찾아 '반등' 시도…호남 민심은?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1.07.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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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위해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2021.7.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민심잡기에 나섰다.

지지율 하락으로 '윤석열 대세론'이 힘을 잃기 시작한 가운데 '광주 5·18 껴안기'를 통한 반등 시도로 평가되지만 5·18 대표단체 배제 등 반쪽 행사로 전락해 호남민심이 반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은 제헌절인 17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지를 참배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오월어머니를 만났다.

이날 참배와 간담회 등에는 공정사회연구원, 다함께 자유당, 국민후보 윤석렬 추대 행동연대 등 지지자모임인 '호남의 새로운 정치세력 연대' 회원 50여명이 함께 했다.

윤 전 총장은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피로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적는 등 '자유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참배를 마치고는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3·1운동, 4·19정신을 비춰보면 5·18민주화운동 정신 역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정신"이라며 "이를 국민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로 떠받들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5·18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개헌'이기 때문에 국민 전체가 동의해야 할 문제"라며 "이 때문에 제헌절에 5·18을 기리기 위해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5·18 헌법 전문 수록'이라는 '5·18민심'을 껴안기 위해 '제헌절'이라는 상징적인 날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역사의 문 앞에서 참배 소감 등 인사말하고 있다. 2021.7.1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윤 전 총장의 광주방문은 지난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18일만이다.

그동안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 보름여 만에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조사해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22.5%에서 11.8%로 10.7%포인트 하락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지율 부진의 원인을 중도보수층의 실망과 이탈로 꼽는다.

'반문재인 보수 인사'로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 없이 '수구 보수'적인 주장만 펼치면서 외연 확장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X파일과 아내 김건희씨 관련 의혹, 장모 구속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도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제헌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든 셈이지만 광주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5·18 껴안기'가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윤 전 총장은 5·18기념재단이나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월 대표 단체와는 애초 접촉하지도 않았다.

5·18묘지 참배 후 예정됐던 '5·18유가족 간담회'는 5·18 구속 관련자 간담회로 바뀌었다. 구속 관련자들 중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몇몇 지지자들만 참석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사전에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광주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7.17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옛 전남도청에서 진행한 5·18유가족 모임인 오월어머니회와 차담회도 공식 행사로 보기엔 어렵고, 내용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과거 질책의 자리였다.

오월어머니회 추혜성씨(63)는 "지난해 지방 검찰청 전국 순회 두 번째 일정으로 광주 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았지 않았냐"며 "그때 오월에 대한 생각을 들으려 몇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우리를 만나지 않고 뒷문으로 빠져나가셨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윤 전 총장은 "그간 정치적으로 비칠까 봐 뵙질 못했다"며 "작년 6월이었던 것 같은데 살피질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마저도 날짜가 틀렸다. 윤 전 총장이 광주 고등·지방검찰청을 찾은 것은 지난해 6월이 아닌 2월20일이었다.

또 윤 전 총장의 주요 일정마다 대학생 반대자와 지지자들간 잦은 충돌이 일었고, 안전사고를 이유로 일부 행사는 무산됐다.

애초 이날 오후 3시30분터 동구 충장로 일대에서 진행하려던 '광주시민과 만남'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시민의 격한 환영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깜짝 방문'을 통한 반전이나 세 결집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대체로 국민의힘, 민생당 등 과거 민주당에서 탈당하거나 제명당한 인사들, 정치적 지지기반이 없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에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광주전남의 정서 상,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있어 지지 의사를 밝힌 이들도 많다. 이는 역효과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함께 자유당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이들이 많아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제헌절'에 '광주'를 방문해 '5·18 헌법 전문 수록'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았지만 진정성 있게 접근하지 못한 것 같다"며 "민주당은 이미 5·18정신 헌법 수록을 당론으로 정했고, 국민의힘 반대로 개헌이 안되고 있다는 걸 아는 상황이라 윤 전 총장의 카드가 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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