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젖은 밤의 상념 [김제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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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젖은 밤의 상념 [김제권 칼럼]
  • 김제권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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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젖은 밤의 상념

짙푸른 신록의 절정이 대견스러워 길게 늘어진 하품이 이어지더니

퍼부어대는 빗줄기에 살랑이던 나뭇잎이 한 소절 떠들어대는 바람에 나뭇가지를 흔들어대며 휘청거리게도 한다

비 맞은 잎들은 간간이 비춰지는 불빛에 윤기를 퍼 나르며 빛을 토해내기도 한다

남으로 난 창을 요란스럽게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가슴에 흐르는 여민 허허로움이 외로움의 골을 깊이 빠져들게 한다

그냥을 연발하며 그러려니 하며 보는 듯 마는 듯하더니 이 밤 빗소리는 이내 맘 거침없이 꺼내려 막무가내이다

거친 비바람에 숨어들기 바쁘지만 원망도 후회도 녹아난 마음은 숨지 못하는 솔직한 밤의 이끌리는 사실에 순응하고 만다

밤이 깊어갈수록 피할 수 없이 가슴에 내리는 비는 외로움인가 고독인가 괜한 심사에 빗줄기를 따라나서며 흠뻑 젖어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을 씻기우려 빗줄기를 덥석 끌어안아 본다

이렇게 설컹거리는 마음 멋쩍어하느니 빗살 때리는 고즈넉한 찻집에서 가득한 차향에 지긋이 눈감고 귓속말해대는 빗소리에 영혼까지 취하는 느낌이 온몸을 감돌며 넋을 놓고 싶다

고요 속에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만지작거리며 가슴에 파고들어 아련함을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의 뒷덜미를 잡아 당겨보기도 한다

생각의 갈래와 지난 일들의 실타래들에 허우적거려보는 잠깐의 상념이 웅덩이에 풍덩 빠져보기도 하지만

괜스런 사념과 심장의 충돌로 터져나가는 소리에 기억들이 영상이 되기도 하여 곁에 두기 싫어하는 눈치의 표출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쉬엄쉬엄은 기억 저편에 있는지 퍼부어대는 빗줄기에 상념의 포화에 무념이 자리를 내주어 아직도 인생의 깊이와 아린 맛의 의미에 시원한 답을 찾아 헤매고

어리석고 덜된 소망에 감질나듯 조각조각 맞추어가는 현실 앞에서 최소한의 교만에도 웃는 덜 여문 쭉정이의 티는 내지 말자고 푸념을 해 본다

갈망하던 마음을 흥건하게 적셔주는 비 오는 밤이 이래서 좋은가보다
빗줄기가 품어내는 염원이련가?

김 제 권  씀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프로필

㈜에코씨스택 회장                          
53년 충남 금산 출생                           
금산 농업고교 졸업                               
한양대 공과대학 졸멉
자유한국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여의도연구원 정치분과 자문위원
국민맨토포럼 상임대표
전 포럼 소통대한민국 중앙회 공동대표 ,인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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