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박근혜 탄핵 정당하다는데…與 주자들은 조국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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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박근혜 탄핵 정당하다는데…與 주자들은 조국 '쉬쉬'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1.06.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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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6.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들은 '입시 비리 의혹'으로 내로남불 논란을 촉발한 '조국 사태'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친문'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적 태도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준석 후보가 '쇄신과 변화'를 선점하면서 민주당의 기득권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저를 영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면서도 "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비대위원으로 영입돼 '박근혜 키즈'로 불렸지만,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 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더 큰 덩어리에 합류하여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보수의 본진인 대구에서 핵심 지지층의 반발 위험까지 감수함으로써 통합 메시지에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친문' 세력을 껴안기 위해 '조국 사태'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뉴스1


조 전 장관은 지난 1일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펴내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 전 장관 일가의 입시 비리 의혹은 민주당의 '내로남불'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사실을 전하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조 전 장관이 뿌린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다", "조국의 시간은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서초동의 촛불을 가른 고개"라며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여권의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권 주자들로서는 뚜렷한 친문의 대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친문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에도, 이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는 짧은 입장만 내놨을 뿐 다른 주자들은 침묵했다.

여권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친문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하소연했다. 실제 송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직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폭주했다.

한 당원은 게시글을 통해 "조국을 지키지도, 적폐를 청산하지도, 검찰개혁을 하지도 못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좌절한다. 송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사과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해주냐"고 따졌다.

조 전 장관의 바톤을 이어받아 검찰개혁을 주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조만간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친문을 끌어안기 위한 민주당 주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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