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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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두 가지' 시선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1.05.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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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1.5.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준석 신드롬'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시선이 복잡해지고 있다. 정치사상 유례없는 '신진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당대회가 잔칫집 분위기로 돌변했지만, '0선 당 대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신구 대결'로 흐르고 있지만 '중진 단일화'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계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전당대회 셈법이 까다로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에게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준석 후보는 일반국민 39.8%, 국민의힘 지지층 50.1%, 무당층 30.4%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

주목할 점은 이 후보가 일반국민과 국민의힘 지지층 모두에서 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 4인을 합친 것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는 점이다. 2위인 나 후보는 일반국민 17.0%, 국민의힘 지지층 29.5%를 얻었으며 주 후보는 일반국민 3.4%, 국민의힘 지지층 5.2%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예비경선 결과와 비교하면 '이준석 강세'가 확연해졌다는 평가다. 당시 이 후보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1%를 득표해 나 후보(29%)를 12%p 앞섰지만,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31%로 1% 뒤졌었다. '박빙'을 다투던 당심이 사흘 만에 이 후보에게 쏠린 셈이다.

이 후보가 중진그룹 전체를 압도하는 형세가 만들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중진 단일화설'(說)이 고개를 들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서로 정치색과 지지기반이 다른 데다, 중진들이 청년 후보 1명을 상대로 단일화하는 구도 자체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소위 제1야당의 중진들이 의정 경험도 없는 청년을 상대로 단일화를 모색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중진 단일화는 난센스(nonsense)"라고 고개를 저었다.

중진 후보들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위한 논의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중진 후보들이 0선 청년을 꺾겠다고 단일화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이변(異變)을 기대하는 심리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0선 돌풍'을 지켜보는 당 안팎 시선에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유례없이 흥행시키고, 당의 이미지를 탈바꿈했다는 긍정 평가와 차기 대선을 이끌 재목으로는 '경험 부족'이 치명적인 한계라는 부정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국민의힘이 새로운 '계파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하부 구조를 지탱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 사이에 '유승민계'가 끼어들면서 세력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는데, 현재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의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수 있다"며 "정치공학적인 면에서 (이준석 돌풍은) 정당의 실존적인 이해관계와 결부된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 다선의원 출신 원외 인사는 "국회의원 한 번 하지 않았던 청년 정치인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당 정체성이 통합이 아닌 분열로 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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