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21일 부산 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10%p 넘게 하락해 더불어민주당에 뒤집힌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신호가 켜지는 조짐은 아닌지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18~20일)한 1월 3주차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8.5%p 상승한 34.5%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0.2%p 하락한 29.9%였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여론이 그렇게 금방 변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라면서도 "(부산에) 당연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방문 일정에 대해 "곧 갈 것이다. 음력 설 전에 한번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는 일시적인 것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 결과가 말해주는 건 그동안 우리 당의 지지율이 실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거저 얻은 반사효과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반대정당의 깃발 하나만으로 결코 보궐선거에 이길 수 없다. 혁신정당,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했다.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하락세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경계했다.
장 의원은 "체감으로도 부산 민심이 최근 들어 조금씩 돌아서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중앙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을 준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신공항 문제를 비롯해 부산 경제 추락에 관한 중앙당 차원의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부동산대책 등 전폭적인 정책지원을 해준다"고 비교했다.
한편 이날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에 오차범위 이내에서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32.9%, 국민의힘은 28.8%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