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복잡한 與…"추미애니까 버틴다" vs "윤석열 대망론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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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복잡한 與…"추미애니까 버틴다" vs "윤석열 대망론만 키웠다"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0.11.2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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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0.11.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스타일'의 문제일까. 연일 도마에 오르는 추 장관의 행보를 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이젠 추미애가 버겁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례없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갈등 속에 '윤석열 대망론'까지 나오자 민주당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졌다. 당내 여론은 두갈래다. '추미애 장관 정도 되니까 정권을 우습게 보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맞서 버티는 것'이라는 불가피론과 '독선적 언어로 윤 총장을 때릴수록 검찰개혁의 명분은 온데간데없고 결국 '윤석열 대망론'만 키워줬다'는 패착론이다.

유력 대권주자이자 각각 당과 내각을 대표하는 이낙연 당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 장관에 대한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도에 답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관훈토론회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격화로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추 장관은 비교적 스타일 쪽에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추 장관이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법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참여연대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진보 진영에서도 반헌법·반인권법적이라는 강한 반대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며 "피의자 휴대전화 비밀번호까지 열라는 것은 진술거부권에 대한 훼손이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가 일리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추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사나운 민심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청와대와 이 대표 모두 해당 보도를 부인해 일단락 됐지만, 그만큼 당내 분위기가 복잡해졌다는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있는 정 총리도 최근 적극 의견개진을 하고 있다. 정 총리는 공식석상에서 추 장관에 '절제된 언어'를 주문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추 장관을 향해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는 점은 평가하지만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나,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명분을 무기 삼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격한 언동은 자제하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연일 개각 관련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정 총리는 지난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을 만나 개각 관련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여당 인사들도 추 장관의 '무리수'로 검찰개혁은 사라지고 '추-윤 갈등'만 남아 꼬여버린 현 상황을 타개할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겨냥한 '특수활동비 의혹'이 청와대의 특활비 문제까지 확전된 점도 당청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추 장관을 당장 해임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추 장관이 너무 과해 여당과 청와대에 부담을 준다는 당내 컨세서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문제는 추 장관을 해임할 경우 윤 총장에게 백기를 든 모양새가 되거나, 검찰개혁 동력이 약해지리 수 있어 딜레마"라고 했다. 당에서 추 장관이 교체되려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윤 총장 거취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반면 추 장관이 윤 총장과 각을 세우며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호감을 받아 대권주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있다. 검찰개혁이라는 정권의 핵심 과제 수행 뿐 아니라 추 장관 개인의 '자기 정치'를 위해서라도 '윤석열 때리기'는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수도권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추 장관이 전과 달리 친문 지지층에서 '팬덤'이 형성될 정도"라며 "추 장관이 서울시장 재보선이 아닌 대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추 장관이 청와대 '오더'가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자기 정치'를 한다는 시각도 있다"면서 "윤 총장과 더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본인의 거취논란을 일축하고 더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추 장관 정도 강한 성정이 되니, 윤 총장을 강하게 옥죄는 것 아니겠나"라며 "다른 사람이 법무부장관이 됐다면 윤 총장에게 벌써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추 장관 당대표 시절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은 윤석열 스타일이 아닌 추미애 스타일, 공수처 스타일"이라며 "외로워 마시라"고 공개 지지를 보냈다.

한편 추 장관은 차기 대선과 내년 서울시장 등 보궐선거 출마 여부 등에 대해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했다"고 거취에 대해 밝혔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직 검찰 개혁에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이 마쳐지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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