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광화문 차벽…여 "방역산성"·야 "반헌법적 억지"
상태바
다시 등장한 광화문 차벽…여 "방역산성"·야 "반헌법적 억지"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0.10.09 2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경찰은 이날 방역당국과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집회와 차량시위가 강행될 상황에 대비해 도심 주요 도로 곳곳을 통제했다. 2020.10.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여야는 한글날인 9일 불법집회 차단을 위한 광화문 광장 일대의 경찰버스 차벽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차벽에 대해 "국민을 막고 정부를 지키는 벽이 아니라, 감염을 막고 국민을 지키는 길"이라며 "막기 위한 벽이 아니라, 살기 위한 방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백성을 아끼고 소통에 힘썼던 세종대왕께서는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셨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으로 학생은 무사히 수능을 치를 수 있기를, 취준생은 하루빨리 채용공고가 늘어나기를, 소상공인 여러분은 손님의 발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신다. 이를 외면하지 않는 것, 이분들의 일상을 지키는 것, 그것 역시 애민"이라고 했다.

그는 "차벽 설치는 일부 국민의 자유를 위해 모든 국민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는 정부 당국의 불가피한 조치"라며 "독재가 자신들만을 지키는 것이라면,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를 지키는 것이다. 소모적 정쟁과 선을 넘어서는 비난에서 벗어나 방역에 함께 집중, 또 집중해 주시길 야당께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칼은 사람을 죽이는 흉기도 될수 있지만 사람을 살리는 의료기기도 될 수 있다"며 "광화문 차벽은 정권유지용 명박산성일 수도 있지만 국민건강권 보호를 위한 방역산성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어 소통하게 한 '소통대왕'이었다"며 차벽 설치를 강행한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 세종대왕에게 오늘은 꽉 막힌 날이 될 듯하다"며 "세종로라 이름 붙여진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은 한나절 내내 울타리와 차벽에 갇혀 지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 일각에서 재난 복구가 필요하면 원칙적으로 집회나 시위를 금지하고, 재난 예방이 긴급할 경우 강제 퇴거 명령을 하고, 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요청을 거부하면 처벌한다는 법안을 냈다"며 "코로나19를 핑계로 정권에 반하는 목소리를 아예 차단하겠다고 하는 위험한 반헌법적 억지"라고 비판했다.

 

 

 

 

 

제574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꽃다발을 세종대왕 동상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여야는 또 제574주년 한글날을 맞아 상반된 논평을 내놓으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여당은 세종대왕의 '포용정신'에 대한 실천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세종대왕이 보여준 '소통'을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좋은 말과 글로 받들겠다"며 "세종의 포용정신을 정책과 입법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한글은 백성을 아끼고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마음에서 시작됐고, 이를 쉽게 익히고 널리 쓴 백성의 지혜로 완성됐다"며 "위대한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에게는 국민의 4대 의무 외에 '설명의 의무'가 있다"며 "국정감사는 이 의무를 다하는 소중한 기회다. 대담하게 연필을 들어 민생을 적어 내고, 망설임 없이 지우개로 정쟁은 지워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좋은 말과 글로 좋은 문화를 만들고, 더 대담한 포용, 행복한 국가로 가는 길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 믿는다"며 "바른말, 고운 말로 정치의 품격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은 세종대왕의 '소통', '애민정신'을 들며 정부·여당을 저격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어 소통하게 한 '소통대왕'이었다"며 과거 사례를 설명했다. 한 노비가 광화문 종루에서 종을 울려 임금에게 고하려 하는 것을 어떤 관헌들이 막자 세종대왕은 그 관헌을 파직시켰다는 것이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무릇 국가 지도자는 국민을 최우선시하고 진실로 사랑해야 하며 국민을 받들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여야 한다"며 "그러나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선 세종대왕께서 나라의 통치자로서 강조했던 애민의 정신을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안 대변인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을 포용하고 희망을 심어줄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 정권의 위정자들은 국민을 사랑하기는커녕 사회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국민을 편 가르고 자신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만을 국민으로 여기며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하셨던 세종대왕의 얼굴에 그늘이 한층 더 깊어 보이는 요즘"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되새기시고 부디 시름에 빠져있는 모든 국민을 고루 살펴 낙담이 아닌 희망의 시대를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여야 간 협치를 촉구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한글날을 제대로 기념하기 위해서는, 한글에 담긴 창제 정신을 이어받아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합심하여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