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호' 사과에 놀란 시민들…"살다가 이런 일이" "진상규명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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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호' 사과에 놀란 시민들…"살다가 이런 일이" "진상규명 먼저"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0.09.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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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20.9.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47)가 북한군에게 피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코로나19) 병마에 위협으로 신모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시민들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한 사람이 목숨이 희생된 만큼 철저한 사후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만난 이모씨(30)는 "다 끝나고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조사를 철저히 해서 진상을 밝히고 북한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에 사는 권모씨(28)도 "북한의 사과가 이례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무슨 소용인가 싶다"며 "'월북'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가 힘써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모씨(32) 역시 "북한이 사과했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북한이 먼저 사과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지만, 어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사과를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과를 받았다고 해서 이 사건을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 사과는 사과고, 진상을 밝힐 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대 직장인 A씨도 "사람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에 태우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미안하다 한마디면 해결될 거라고 보는 것인가"라며 "책임자 처벌과 강력한 조치 약속도 없고 안 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앞으로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르지 않겠다는 수준에 그쳐 실망스럽다"고 거센 비판을 가했다.

아울러 군과 정보당국의 '월북' 추정 발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모씨(28)는 "북한의 사과문에서도 월북이라는 말이 없다. 왜 우리 정부가 월북인 것처럼 발표해서 본질을 흐리는지 모르겠다"며 "조사 결과가 확실히 나오기 전까지 월북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북한 통지문에서는 북한군이 사살한 것은 인정하지만 시신을 태우지 않았다고 하고 또 정부에서 추정한 월북이 아닌 불법 침입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다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면서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기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북한이 만행을 저지른 것, 우리 국민이 보호받지 못한 것은 분명 분노가 치미는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이례적으로 북한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며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침묵할 줄 알았는데 의외다", "외면할 줄 알았는데 저렇게 나오니 좋은 신호인 것 같기도 하다", "다신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이런 반응은 환영할 일이다" 등 글이 올라왔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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