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자극되는 가을에 [김제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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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자극되는 가을에 [김제권 칼럼]
  • 김제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17 19:35
  • 조회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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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마음 안에서 모양내고 키워지는 것이 아니고 흔적처럼 점을 찍어 두는 것이고 정갈하게 자리 잡게 해주는 것입니다

[시민의소리=김제권] 나뭇잎의 빗방울처럼 대롱대롱 매달린 그리움은 가벼이 드나드는 것들이기에 시시때때로 누구에게나 입버릇처럼 뱉어낼 수 있는 것 입니다 

나무 심줄에 박힌 그리움은 두꺼운 나이테에 갇혀 쉽사리 꺼내기 힘들고 새살이 속내까지 휘어 감지 못해 겉 포장만 해왔기에 앙금처럼 키워져 틈이 허술해진 이 가을에 도리질하듯 앙탈하며 기어오르는 것 입니다

그리움 때문에 새 희망이 돋고 아픔의 상처가 추억으로 순화되어 아련함도 어물쩍거리며 미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움이 전신을 칭칭 동여맬 수도 없고 한걸음 건너 희망의 불씨를 잿더미로 만들 수는 없기에 야릇함으로 타오르는 열정 속에 멋진 색칠이기에 기다림의 불기둥이기도 합니다

못 이룬 아쉬움을 애절함과 아픔이 삭히고 녹여가며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남아 삶과 함께 커왔는지도 모릅니다

일상에서 사연마다 수시로 꺼내쓰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뚫였을 때 흩어진 갈망이 밀어닥쳐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애끓는 사연들이 가시에 찔려 온통 아픔으로 뒤집어쓴 것들이 미련으로 남아 발걸음 옮기지 못하고 모양 다른 것들이 오랜 세월 가슴 안에 갇혀 숨 숙이고 있으며 삶의 쓰고 달고를 들이 마시는 것입니다 

그늘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준비 없이 덜 여문 그리움 들쑤셔봐야 모양만 일그러지고 어울리지 않게 그 시절로 뛰어들려는 어리석음에 때론 흔적이 준 아픔을 다시 꺼내 보글거리게 하는 것뿐 입니다

피고 영글어 가는 흔하디흔한 길이지만 때때로 경솔과 허술함에 자극을 주어 잘 여물게 하는 진실의 호흡입니다

세월을 아무리 더듬어 뒤로 돌린다 해도 기억이라는 범주이기에 지금과 내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습관에 잘 길들어져 어려움에도 침몰 됨 없이 분분한 목적의 저울추에 예민함 없이 굳게굳게 지탱하며 서 있는 것입니다

야멸찬 것들이 감당을 시험하려 해도 야무지게 다스리고 마음이 흔들릴 때도 유혹이란 바람이 가혹한 태풍도 그리움이 지키고 만들어낸 역경 지수가 주는 긍정의 힘입니다

오만하고 부정의 시각으로 키워졌다면 원한과 분노의 놀음에 노예가 되어 모난 구석만 파고들어 본연 없는 앙갚음의 삶이 되어 한순간을 환호할 줄 몰라도 삶이 걸어온 테두리에서 깊이와 도량을 알아가는 것마저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케케묵은 그리움을 갈망하고 갈증으로 꿀컥거리며 침만 삼킬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그리움으로 색칠하다 보면 때론 과감히 꺼내서 빛 잘 드는 가을 햇살에 맡겨보는 것도 괜찮은 것입니다

그리움은 마음 안에서 모양내고 키워지는 것이 아니고 흔적처럼 점을 찍어 두는 것이고 정갈하게 자리 잡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움의 말랑거림에서 세상을 조금은 읽을 줄 알고 삶을 되짚어 보는 끈적함을 배우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자신을 볼 줄 알기에 빛바랜 그리움들을 싸잡아 추억 덩어리도 묶어놓고 가슴이 요동칠 때마다 앞서는 시간에 섞어가며 그 조각들을 소유의 선물로 담고 사는 것 입니다 

그리움이 자극될 때마다 청춘의 그림자가 삶의 디딤돌이었다는 인연의 끈으로 항상 가을 색을 품고 잘 여문 추억을 파먹으며 사는 것입니다

김 제 권 씀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프로필

㈜에코씨스택 회장                          
53년 충남 금산 출생                           
금산 농업고교 졸업                               
한양대 공과대학 졸멉
자유한국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여의도연구원 정치분과 자문위원
국민맨토포럼 상임대표
전 포럼 소통대한민국 중앙회 공동대표 ,인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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