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지키려다 굶어 죽을판"…영업중단 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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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지키려다 굶어 죽을판"…영업중단 상인들 '울상'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0.08.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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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지역의 한 대학가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업주는 19일 정부의 지침대로 영업은 하지 않은 채 내부소독을 위해 잠시 문을 열어 두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디지털뉴스팀)  "교회·다단계업체 등에서 집단감염이 생겼는데 왜 우리만 문을 닫아야 하나요. (코로나19)방역지침 지키려다 정말 굶어 죽겠습니다."

PC방·노래방·클럽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 첫날인 19일 밤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가 중심상가에서 만난 상인 A씨(50대·여)의 하소연이다.

노래방 운영자인 A씨는 이날 내려진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손님을 받지 못한 채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간판에 불이 켜진 것을 본 취재진이 A씨에게 '오늘 영업을 하느냐'고 묻자 "영업금지 안내문을 붙이지 않았더라도 올 손님도 없다"며 "내부 소독을 위해 나온 것"이라고 힘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방하자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감염은 엉뚱한 곳에서 터져나오는데 왜 우리만 문을 닫고 생계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어 "정말 생사가 달린 문제다. (방역수칙)강화를 하고 제재를 가해야 하는 곳은 오히려 종교시설 아니냐"고 반문했다.

거리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이곳 대학가 주변에 분포해 있는 노래방과 PC방 등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 시설은 모두 영업을 하지 않았다.

굳게 닫힌 문에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당분간 휴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수원지역의 유명 헌팅포차.© 뉴스1 유재규 기자

 

 


수원지역에서 최대 번화가 가운데 한 곳인 팔달구 인계동 '인계박스'의 거리도 '한산' 그 자체였다. 정상영업 중인 일반음식점에도 손님은 적었다.

이 시간이면 사람들의 발길로 붐볐던 유명 헌팅포차, 단란주점, 클럽 등은 모두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인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B씨(40대·남)는 "PC방에서는 감염자가 나온적도 없다. 그런데 갑자기 영업을 하지 말란다. 언제 문을 다시 열수 있을지 기약도 없다. 손님께 제공하려고 사다 둔 음식도 모두 다 버렸다.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상인이 아닌 시민들은 그러나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였다.

시민 C씨(40대·여)는 "이러다 결국 2020년도판 '통금'이 생겨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지난 2월에 있었던 한 종교집단 사태에 대해 (정부가)책임을 강하게 묻지 않아 이번 사태가 재발한 것 아니냐. 지금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무조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D씨(50대·여)도 "상인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감염병이 더이상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늦었지만 잘 한 일 같다"고 정부 방침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1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6일 서울과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인천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혔다. 2020.8.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편 이날부터 내려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지역 등 수도권에서 고위험시설 12종의 운영이 2주간 금지된다.

Δ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Δ콜라텍 Δ단란주점 Δ감성주점 Δ헌팅포차 Δ노래연습장 Δ실내 스탠딩 공연장 Δ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Δ뷔페 ΔPC방 Δ직접판매홍보관 Δ대형학원(300인 이상) 등이 대상이다.

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해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 집합이 금지된다. 교회는 비대면 예배만 가능해져 집합금지와 맞먹는 수준으로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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