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픈 곳만 터뜨렸다…신천지·노동·요양병원·성소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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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픈 곳만 터뜨렸다…신천지·노동·요양병원·성소수자 등
  • 승인 2020.05.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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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가출자녀 피해 부모들로 이뤄진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9일 경기도 가평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별장 앞에서 면담요청서 전달식 및 피해사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아이들을 돌려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2020.4.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그야말로 '아픈' 곳만 찔렀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나오는 평이다. 그동안 한국사회에 존재하되 주로 언급되지 않았던 이슈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다. 신천지 신도인 A씨(61· 여)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전파의 시작점으로 꼽히면서, 슈퍼전파자인 A씨 뿐만 아니라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은 것이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만희 총회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두 차례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줄지 않았고 오히려 경찰과 검찰, 시·도 지자체에 이어 국세청까지 이 총회장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있다.

각종 증언도 쏟아졌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신천지의 포교방식과 통제방식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 총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다는 김남희씨는 인터넷 방송에 나섰고, 신천지에서 활동했던 20대 청년들도 신천지 활동의 실체를 고발하는 책(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을 보냈다)을 펴냈다. 전국민이 신천지 교단에 대해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 23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입주한 콜센터 좌석마다 칸막이가 설치 돼 있다. 칸막이 마다는 코로나19 예방 행동 수칙이 붙어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열악한 노동환경도 마찬가지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한다고 했지만, 콜센터에서는 이같은 원칙이 지켜질 수 없었다는 점이 새삼스레 조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이와 관련해 논문을 내 전체 감염률은 8.5%에 그쳤으나 콜센터만 국한할 경우 직원 216명 중 94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직원 중 43.5%가 감염됐다며 "콜센터와 같이 밀도가 높은 작업 환경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매우 높으며 잠재적인 추가 감염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콜센터 직원 중에는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뛴 이들도 많았다. 한 50대 여성 확진자는 매일 새벽 여의도 증권가 사무실에 녹즙을 배달하고 아침 9시까지 콜센터로 출근해야 했던 것.

이밖에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입사 4주차의 쿠팡맨 김모씨(46)에 이어 대한통운 택배기사 정모씨(42)도 쓰러져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로 보이는 노인들이 창문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고령의 어르신들을 모신 요양병원도 집단감염 취약지대로 꼽혔다. 현행법상 300병상 이하의 병원은 감염관리실을 갖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또 요양병원은 환자를 많이 받아야 수익을 내는 구조인만큼, 좁은 공간에 많은 환자가 배정된다는 점도 문제제기가 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지난 8일 어버이날 요양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한 확진자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확진자의 신상과 함께 '게이클럽'이라는 곳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아웃팅'(본인은 원치 않는데 다른 사람에 의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강제로 밝혀지는 일) 됐다는 지적에서다.

앞서 한 언론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게이클럽'에 다녀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게이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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