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바뀐 '어버이날' 풍경…"요양병원 찾지 않는게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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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바뀐 '어버이날' 풍경…"요양병원 찾지 않는게 효도"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0.05.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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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보훈요양원에서 면회객이 비접촉 면회 창구를 통해 어머니를 면회하고 있다. 2020.5.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디지털뉴스팀)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어버이날' 풍경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들에게 요양시설 '면회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1956년 처음 어버이날이 지정된 이후 자식들이 마음대로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 것은 45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어버이날을 5일 어린이날보다 더 신중하게 보는 까닭은 요양병원 입실자 대부분이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이기 때문이다. 앞서 경북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요양시설내 집단감염 사례들이 우후죽순 발생했던 것이 이 같은 고강도 방역책을 유지하게 된 배경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구와 경북지역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128명, 대실요양병원 100명, 경국 봉화 푸른요양원 68명, 경산 서요양병원 66명 등 수백명에 이른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가운데 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환진자도 4명에 이른다.

요양시설은 외부출입이 많지 않은 폐쇄공간으로 확진자 1명으로부터 집단감염 발생률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치명률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어버이날' 하루만이라도 당국이 고강도 방역책에 쉼표를 찍을 수 없는 이유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어버이날이지만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요양원 등 요양시설에 있는 어르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되도록이면 면회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요양시설은)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각종 기저질환자들이 있는 고위험집단으로 어떤 국가이든 완전히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더라도 계속 차단돼 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영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방역 실무자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방문보단 유선이나 다른 방법으로 안위를 여쭙는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면회와 관련한 지침을 만들어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완화된 면회 방역책 지침을 마련 중이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면회 부분을 어떻게 완화할지에 대해 방대본, 지자체 등의 의견을 받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선제적으로 진행 중인 요양시설 모범 면회사례를 검토해 지침에 활용할 계획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를테면, 비말(침방울) 감염 방지 차원에서 투명 칸막이를 통한 대면 면회나 예약을 통해 야외서 충분한 거리를 둔 면회 등이 시행 중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요양병원은 화상면회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모범사례들을 검토해, 요양병원에 대한 제한적 면회를 생활 속 거리두기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지 정리한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요양병원에 있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조금만 더 참고, 대신 영상통화나 전화통화를 통해 안부를 묻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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